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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 강남 1만 명 더 탔더니…"열차 바닥도 안 보여"

강동 → 강남 1만 명 더 탔더니…"열차 바닥도 안 보여"
입력 2018-12-03 20:38 | 수정 2018-12-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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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에 연장 개통된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오늘(3일) 아침 첫 출근길을 맞았습니다.

    가뜩이나 지옥철 얘기를 듣는 9호선.

    역이 늘어난 만큼 운행 횟수나 객실의 수를 늘려야 혼잡도를 해소할텐데 오늘 출근길은 어땠을까요?

    우려한 대로였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직접 9호선을 타봤습니다.

    ◀ 리포트 ▶

    이곳은 9호선 3단계 구간의 종점이자 출발점인 중앙보훈병원역입니다.

    개통 후 처음 맞는 오늘 출근길 상황이 어떤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7시 26분 급행열차가 들어오고 줄 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열차에 오릅니다.

    출발역이라 그런지 승객 대부분이 자리에 앉았고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민경우]
    "아, 쾌적하고 좋네요."

    문제는 다음 역부터.

    새로 개통한 8개 구간을 지나면서 승객들이 점점 밀려들더니 열차 안은 이내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앞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사람, 힘든 출근길에 서서 잠든 승객도 있었습니다.

    평소와 비교해 어떠냐고 한 승객에게 물었더니 말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진]
    "지금 원래 꽉 붙어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말도 못할 정도인데 말할 수 있을 정도인 것 같아요."

    같은 시각 반대 방향.

    다른 취재진이 염창역에서 열차에 탔습니다.

    9호선에서 가장 붐비는 역으로 출근길엔 한 번에 열차 타기도 힘든 곳인데 오늘은 곧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타고 보니 상황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승객들.

    열차가 흔들릴 때면 승객들이 함께 출렁입니다.

    숨쉬기조차 힘들 지경인데 이 정도면 덜 붐비는 거라고 합니다.

    [박경진]
    "전 오늘 조금 나은 거 같은데요. 근데 항상 거의 이렇게 좁게 탄다고 보시면 돼요."

    3단계 개통 전인 지난 10월에 찍은 화면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출근길 염창역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붐벼 보입니다.

    하지만, 고속터미널은 더 혼잡해진 게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때는 쉽게 열차에 탔는데 이번엔 하마터면 열차를 놓칠 뻔했습니다.

    새로 개통한 3단계 구간에서 오늘 기준으로 출근 시간대에 승객이 9천 5백 명 늘어난 탓입니다.

    서울시는 이번에 8개 역을 추가로 개통하면서 4칸짜리 급행열차 8대를 6칸으로 증차했습니다.

    하지만, 차량 운행 횟수는 늘리지 않아 배차 간격은 최대 1분 30초 정도 늘어났습니다.

    증차는 했어도 배차 간격이 늘어난 탓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혼잡도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9호선에 열차 세대를 추가 투입하고 일반열차도 모두 6칸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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