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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들이받은 수억대 스포츠카…"나 몰라라" 생계 막막

트럭 들이받은 수억대 스포츠카…"나 몰라라" 생계 막막
입력 2018-12-04 20:42 | 수정 2018-12-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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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억 원대 스포츠카를 몰던 20대가 뺑소니 사고를 내고 달아났습니다.

    보험도 없이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건데 이 사고로 한 일용직 근로자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도 사과는커녕 연락조차 안 된다고 합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서울 성동구의 한 사거리입니다.

    신호대기중이던 2억원대 아우디 스포츠카.

    빨간불을 무시하고 슬금슬금 앞으로 가다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트럭과 부딪힙니다.

    트럭은 충격으로 두 바퀴를 돌다 옆으로 넘어졌고, 눈치를 보던 스포츠카는 트럭을 놔두고 그대로 뺑소니를 쳤습니다.

    트럭 운전자는 58살 최 모 씨.

    평소 같았으면 가해자로부터 합의금을 받았을 상황이지만, 최씨는 이 사고로 빚까지 졌습니다.

    가해 운전자가 리스 차량을 정식으로 건네받기 하루 전에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보험처리가 안됐기 때문입니다.

    [최 모 씨/피해자]
    "뺑소니라고 그래서 보니까 차도 전혀 없는 상태고 번호판만 하나 떨어져 있고, 그 후에 전화도 없었고, 얼굴 본 적도 없고."

    배달일을 하는 최씨는 치료를 받느라 한달간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중고차를 새로 구입하느라 600만원을 빌리기까지 했는데, 더 황당한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경찰서에 신고해 뺑소니 차 운전자를 잡긴 했는데, 이 20대 운전자가 재판에 넘겨진 다음부터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가 없다 보니 기소된 지 6개월이 됐는데도 재판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최씨는 그저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최모씨/피해자]
    "참 못 됐구나' 생각이 드는데, 본인이 와서 사과를 한다면 당연히 편해지겠죠. 뺑소니다 음주다 하면 조금 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고…"

    지난해 발생한 무보험 차량의 교통사고는 천 5백여건.

    하루에 다섯 건이나 됐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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