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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0도 펄펄 끓는 물이 온 사방으로…"용암처럼 흘렀다"

[단독] 100도 펄펄 끓는 물이 온 사방으로…"용암처럼 흘렀다"
입력 2018-12-05 20:08 | 수정 2018-12-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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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로 종일 걱정과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온수관이 터지는 사고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었는데요.

    저희가 입수한 당시 화면은 얼마나 끔찍한 상황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희뿌연 수증기가 피어오르더니 뜨거운 물이 도로를 덮칩니다.

    100도씨, 펄펄 끓는 물이 온천수처럼 쏟아지면서 사방은 온통 수증기로 뒤덮입니다.

    "다니시면 안 돼요. 진짜, 다니시면 안 돼요."

    용암처럼 뜨거운 물은 인도쪽으로도 흘러내리고, 시시티비 화면도 하얀 수증기로 가득찹니다.

    [손만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뿌옇고 완전히 앞이 안 보였어.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발 양쪽에 다 데고 뭐 순식간에 물이 들어오니까."

    가까스로 몸을 피한 시민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봅니다.

    차에서 내려 몸을 피하는 운전자.

    도로가 얼마나 뜨거운지 까치 걸음으로 대피합니다.

    "저 차도 시동이 꺼졌어."

    직경 850mm.

    1미터 가까운 온수관이 터지면서 도로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고, 파편도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운행 중이던 차량들은 구겨지고 깨진 채 뜨거운 물에 갇혔습니다.

    "빨리, 빨리. 여기 현장을 통제할 사람이 없어."

    물은 인근 상가로도 넘쳐 흘렀습니다.

    경비원이 뜨거운 물을 밀어내 보지만 역부족.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상가 복도를 뛰어다닙니다.

    파열된 배수관에서 뿜어져 나온 물은 맞은편 상가 지하 2층까지 들어와 물바다를 만들었습니다.

    퇴근길 시민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대기! 대기!대기!"

    뜨거운 물이 차오르는데, 앞은 보이지 않고, 어디로 피해야 할지 막막했던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화상을 입었습니다.

    [신종원/인근 상가 관리소장]
    "소리소리 지르고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서로 손 잡고서 이렇게 바깥으로 대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1명이 숨지고, 소방관을 포함해 41명이 다쳤는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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