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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파주의보' 속 밤새 떨어…"노인·장애인 많아"

첫 '한파주의보' 속 밤새 떨어…"노인·장애인 많아"
입력 2018-12-05 20:12 | 수정 2018-12-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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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기 하필 어젯(4일)밤에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 2800여 가구 주민들은 씻지도 못한 채 냉골에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날이 밝았지만, 냉기는 그대롭니다.

    이불을 온 몸에 감고도 모자라, 패딩 점퍼까지 껴입었는데도 온몸이 떨립니다.

    [유은숙]
    "비닐도 신었잖아요. 비닐에다 양말만 하나 더 신었어요. 바닥이 차가지고."

    씻지도 못한 채 한뎃잠을 자고 났는데, 세수는커녕 찬물에 그릇 몇 개 씻는 것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혈액 순환이 안 돼 매일 밤 보일러를 돌려야 잠이 든다는 80대 할머니.

    방바닥은 얼음장이고 하필 전기장판도 고장나 꼼짝없이 냉골에서 밤을 지샜습니다.

    저린 발을 연신 주물러도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밤새 화장실도 못 갔습니다.

    [이정숙]
    "추워서 밤새도록 덜덜 떨고. 지금도 나 속은 떨리고 있어. 추워서요. 등 허리까지 추워요."

    아침까지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긴 아파트는 2천8백여 세대.

    이중 절반 가까운 1천 1백여 세대는 노인과 장애인이 많은 임대 아파트였습니다.

    지역난방공사는 임대주택 단지 등에 전기매트 2백여 장을 지급했지만, 이걸론 한기를 막기 어려웠습니다.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질만큼 갑자기 닥친 영하 5도 추위 속이라, 더 힘겨운 밤이었습니다.

    [박기현]
    "겨울에 (집에서) 찬 물로 씻어본 적은 처음이어서… 군대에 있을 때 빼고 그렇게 한 게 처음이라서 불편하긴 했어요."

    지역난방공사는 오늘 오전 8시쯤, 온수관을 복구하고, 1시간 뒤인 9시부터 난방과 온수 공급을 재개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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