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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전환기 회선, 개통 전부터 거꾸로 연결"

"선로전환기 회선, 개통 전부터 거꾸로 연결"
입력 2018-12-09 20:03 | 수정 2018-12-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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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6명의 부상자를 낸 어제 KTX 탈선 사고는 선로의 진행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가 고장 나면서 일어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게다가 이 장치와 상황실을 연결하는 회선이 거꾸로 연결돼 있어 코레일은 엉뚱한 옆 선로만 점검했습니다.

    황당하게도 이 회선은 작년 강릉선 개통 전부터 계속 잘못된 상태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첫 소식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사고가 난 KTX 남강릉 분기점입니다.

    오른쪽은 서울 방향 선로가, 왼쪽은 차량 기지로 향하는 선로가 깔려 있습니다.

    사고는 이 선로의 방향을 목적지에 따라 바꿔주는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했습니다.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초동조사 결과, 서울로 향하던 열차가 정상 진행하기 위해선 선로 전환기가 선로 왼쪽에 확실히 붙어야 하는데, 사고 당시엔 틈이 벌어진 채 어중간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선로가) 반쯤 전환이 돼서 차량기지로도 반이 전환되고, 서울 쪽으로도 반이 전환되다 보니까 연쇄적으로 탈선이 되지 않았나…"

    더 큰 문제는 선로전환기가 고장난 사실을 코레일이 미리 알고도 손을 쓰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두 선로의 전환기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6km 떨어진 기계신호실과 유선으로 각각 연결돼 있는데, 회선이 거꾸로 연결된 탓에 엉뚱하게 정상 작동하고 있는 차량기지 쪽 선로전환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인식한 겁니다.

    이 때문에 정작 문제가 있는 서울 방향 선로 신호등에는 통과해도 좋다는 파란 불이 들어와 있었고, 점검은 서울 방향 선로가 아니라 멀쩡했던 차량기지 쪽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점검중이던 역무원이 갑자기 들어오는 열차를 피하려다 골반이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더욱 황당한 건, 회선 연결이 개통도 하기 전인 2017년 9월부터 이미 이렇게 잘못돼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그 때 점검했을 당시에 잘못 연결돼 있었던 거네요?"
    (그렇게 추정됩니다.)
    "만약에 그 사이 평창올림픽 때라도 잘못됐으면 어쩔 뻔했어요?"

    [오영식/코레일 사장]
    "그 때(평소에) 장애가 발생했다면 이런 문제가 있었겠지만 다행스럽게 그동안에는 장애 발생이 전혀 없었습니다."

    조사위는 열차와 선로, 제어 관제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감식한 뒤 빠르면 이달 안에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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