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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편 보려면…"턱없는 극장을 꿈꾼다"

공연 한편 보려면…"턱없는 극장을 꿈꾼다"
입력 2018-12-09 20:24 | 수정 2018-12-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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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장애인들이 문화생활을 즐기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공연장 최대 밀집 지역인 서울 대학로를 장애인들과 함께 동행 취재해봤습니다.

    어땠을까요?

    함께 보시죠.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연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대학로.

    150여 개의 공연장이 모여 있어 다채로운 문화를 항상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누구나 언제든지 공연을 볼 수 있는 곳'.

    실제로도 그런지 두 명의 '장애인 관객'과 함께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건물 입구부터 막혔습니다.

    턱이 높아 휠체어가 지나갈 수 없습니다.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경사로가 있다 해도 돌이 놓여져 있거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공연장 관계자]
    "잠깐만 기다리세요. 차 빼 드릴게요."

    매표소가 지하에 있는 공연장입니다.

    건물을 돌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매표소까지 가는 데 한참이 걸립니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공연장까지 가지 않는 극장도 적지 않습니다.

    "지하로 가는 버튼이 없어요."

    어렵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혹시 내려가려면 어떻게…(휠체어를) 들고 내려가야 돼요? (그렇죠.)"

    가까스로 공연장에 들어가도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곤혹스러운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지금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인가요? (네.)"

    그나마 접근 시설이 갖춰진 국공립 공연장도 무거운 출입문과 제한된 좌석 위치 등 '불편'은 이어졌습니다.

    [문영민/대학원생]
    "일반적인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이런 건 굉장히 일상적인 일인데 이런 것을 할 수 없다는 게 뭔가 박탈감을 주는 것 같아요."

    한 연극 프로젝트팀이 대학로 공연장 120곳을 조사한 결과 휠체어 이용자가 도움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은 14곳뿐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수어 통역이나 문자 통역 등 배리어프리 시설을 제공하는 공연장은 없었습니다.

    [신재/연출가]
    "'이게 문제가 있구나…누군가는 못 들어가고 있구나'를 그냥 정말 인식하는 것부터가 사실 되었으면 좋겠어요."

    연극인들과 일반 관객 86명은 대학로 공연장의 접근성에 대한 전수 조사와 개선 마련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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