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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에 벽화·화단…"동네 바꿨더니 범죄가 줄었다"

조명에 벽화·화단…"동네 바꿨더니 범죄가 줄었다"
입력 2018-12-09 20:31 | 수정 2018-12-0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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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시의 어두운 환경을 밝게 바꿔서 범죄를 예방하는 것을 셉테드라고 하는데요.

    실제 서울에선 범죄가 줄어드는 효과를 봤는데 도심뿐 아니라 시골 마을에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변 일대가 개발되면서 신축 건물 사이 덩그러니 남은 충북 음성의 옛 주택가.

    회색빛 음산했던 골목 담장이 알록달록 벽화로 물들었습니다.

    좁고 후미진 골목에 크고 작은 범죄가 많아 주민들 걱정이 컸던 곳이지만 이제 보기도 좋아지고 주민 불안까지 덜었습니다.

    [정성구/마을 주민]
    "학생들도 많이 들어와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림 그리면서 깨끗해지니까 함부로 들어오지 않는 그런 현상도 생기게 되더라고요."

    소매치기가 잦았던 시장 입구는 노점상들의 자리를 옮긴 대신 화단을 놓아 일부러 공원 분위기를 냈습니다.

    통로 곳곳에는 CCTV를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범죄심리를 억제합니다.

    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공원입니다.

    요즘에는 해가 금방 떨어져서 이렇게 오후 다섯 시만 돼도 어둑해지는데요.

    이 공원엔 조금 특이한 조명이 바닥을 비추고 있습니다.

    바로 '로고젝터'라는 건데, 조금이라도 어둠을 밝게 밝혀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목적입니다.

    화사해진 마을 분위기에 더해 범죄율 감소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병옥/충북 음성군수]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면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범죄 발생률을 낮게 하기 위한 환경 개선 운동의 하나로…"

    2012년 서울 마포구 염리동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디자인을 바꿔 범죄를 막는 '셉테드' 사업을 도입했습니다.

    염리동 골목은 사업 시작 2년 만에 성범죄 등 중요범죄는 6.4%, 기타범죄는 13% 가까이 112 신고건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봤습니다.

    작지만 일상을 바꾸는 공간 디자인이 범죄 예방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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