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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파편 튀는 '살인' 에어백…"내년에 바꿔준다"?

금속 파편 튀는 '살인' 에어백…"내년에 바꿔준다"?
입력 2018-12-10 20:25 | 수정 2018-12-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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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일본산 에어백이 있습니다.

    생명을 책임지기는커녕 사고 순간, 오히려 흉기로 바뀌다 보니 붙은 오명인데 이미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1억 2천만대 차량이 리콜됐습니다.

    그런데 한국GM은 이제서야 리콜하겠다는 문자를 통보하고 있는데 어찌 된 게 리콜 시점이 2020년으로 돼 있습니다.

    그때까지 그냥 타라는 얘기인지,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다카타 에어백 실험 영상입니다.

    사고 충격으로 에어백이 터지면서 팽창하더니, 구멍이 뚫리며 금속 파편 하나가 튀어 나옵니다.

    에어백을 팽창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진제의 일부분으로, 그동안 이 파편에 맞아 전세계적으로 23명이 숨졌고, 230여명이 다쳤습니다.

    생명을 보호할 에어백이 사고 순간 흉기로 변합니다.

    [미국 CBS 보도]
    "운전자들은 어떤 차들이 리콜되고 있는지 알지 못해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그동안 1억 2천만대가 리콜됐고, 한국도 지난 2016년부터 리콜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국토부 요청을 받아들여 곧바로 리콜에 들어갔지만, 한국GM은 달랐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자체조사를 한다며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5월에서야 뒤늦게 리콜 절차에 들어간 겁니다.

    소비자들은 황당합니다.

    올란도를 타는 이상범씨는 지난 4일에서야 한국 GM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차량 에어백에서 금속 파편이 튀어나와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문자였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리콜 시점.

    문제의 에어백을 2년 뒤인 2020년이 돼서야 리콜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범/올란도 차주]
    "처음에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그러면 그 때(2020년)까지 이 흉기가 된 에어백을 안 터지게, 사고가 안 나길 바라면서 다녀야 되는…"

    하지만, GM측은 리콜을 하지 않아도 안전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토부 압박 때문에 리콜은 하지만, 자사 차량에선 에어백 사고가 없었고, 고온 다습하지 않은 한국 기후에선 사고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서비스 차원에서 연식에 따라 내년 5월부터 리콜을 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GM의 이같은 주장이 무책임하다고 지적합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사실 우리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있죠. 다른 나라들보다도 어떻게 보면 안좋은 조건은 다 가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근데 어느 한 회사만 이걸 안하고 있다는 얘기는 그거는…"

    다카타 에어백이 들어간 한국 GM 차량은 올란도와 크루즈를 포함해 모두 5종.

    18만 8천대가 리콜 대상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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