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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하셔야죠" 문자로 꼬드겼다…'선거법 위반' 조사

"재선하셔야죠" 문자로 꼬드겼다…'선거법 위반' 조사
입력 2018-12-10 20:29 | 수정 2018-12-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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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서 수억 원을 보냈던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사기용의자 여성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260개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재선하셔야죠, 신경 쓰라고 전화했습니다" 처럼 선거와 관련있는 내용에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윤 전 시장은 오늘 광주지검에 출석했습니다.

    김철원 기자, 지금도 조사가 진행중이죠?

    ◀ 기자 ▶

    네, 윤장현 전 시장이 검찰에 출석한 지도 10시간이 지났습니다.

    윤 전 시장은 우선 채용청탁과 관련해서는 검찰 특수부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서는 검찰 공안부로 장소를 옮겨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는 오늘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 네팔에서 입국한 윤 전 시장은 오늘 검찰에 나와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윤장현/前 광주광역시장]
    "지혜롭지 못한 판단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매우 송구합니다."

    윤 전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49살 김 모 여인에게 4억5천만 원을 송금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 전 시장은 공천을 바라고 돈을 보낸 것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윤장현 /前 광주광역시장]
    "직접 그 사람(사기 용의자)하고 선거 이야기를 한 건 없었고요. 네, 없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윤 전 시장이 사기용의자 김 모 씨와 주고받은 268개의 문자메시지 중 상당수가 선거와 관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권양숙입니다" 라는 문자를 시작으로 "경선이 다가오고 있다" "재선하셔야죠"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특히 윤 전 시장이 4억 5천만원을 송금한 지난 1월을 전후해 "당 대표에게 전화했다" "이용섭 후보와 통화해서 출마를 만류했다"는 문자도 보냈습니다.

    사기 용의자 김 씨는 자신을 권양숙 여사나 권 여사의 대리인인 척 하거나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를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 속이는 등 1인 3역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이 공천을 노리고 돈을 건넸거나 사기용의자의 자녀 2명의 취업을 청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나는 오는 13일 전까지 윤 전 시장을 기소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지검에서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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