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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학부모 돈이 '회비'로 술술…어디에 쓰나

정부·학부모 돈이 '회비'로 술술…어디에 쓰나
입력 2018-12-10 20:37 | 수정 2018-12-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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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유총의 조직적인 입법 로비 의혹.

    이 한유총은 전국 3천500개 사립유치원으로부터 꽤 많은 액수의 연합회비를 걷습니다.

    그런데 이 회비를 유치원 교비에서 내는 게 맞는지 하는 논란부터, 거액이라고만 추정되는 연합 회비를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감시를 받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어서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치원 카드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등을 산 혐의로 원장이 파면된 경기도 환희유치원.

    지난 2년간 유치원 교육비 통장에서 한유총 회비로 30차례에 걸쳐 모두 2천4백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이 설립한 리더스 유치원 역시 3년간 유치원 회계에서 한유총 회비로 54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 유치원 교비에서 한유총 회비를 납부해 적발된 유치원은 27곳, 이중 16곳이 적발된 경기도에서 낸 회비만 1억 2천만원이 넘습니다.

    [안태원/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한 두 개 유치원 빼고는 거의 모든 유치원 교비 회계에서 유치원연합회 회비를 내고 있는 걸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많은 데는 한 달에 2백만원씩…"

    한유총은 한해 3500개 유치원 회원들로부터 20만 원씩 회비를 받습니다.

    그러나 한유총 지부별로 받는 회비는 지역마다 액수가 달라 얼마가 걷히는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공식회비 외에도 특별회비, 후원금 등 수시로 돈을 받습니다.

    학부모들은 왜 이 돈을 정부지원금과 자신들이 낸 교육비에서 내냐며 분노를 터뜨렸지만, 한유총은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칩니다.

    [이덕선/한유총 비대위원장(학부모 간담회 중)]
    "월로 치면 150만원 이 정도. 근데 전체 활동을 하는 거기서 세미나도 하고 이렇게 하는데, 그 자체가 그렇게 문제가 되는 걸까요?"

    한유총 회비는 교육 목적에 쓰이는 만큼 사비로 내서는 안된다는 주장까지 폅니다.

    [이덕선(학부모 간담회 중)]
    "연합회비, 여전히 유치원에서 낼 겁니다. 왜냐면 사비로 내는 건 말이 안돼요. 저는 그게 다 교육이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실제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안태원/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지역회 임원의 개인 명의로 돼 있는 통장으로 돈을 보내는 거예요. 그게 진짜 연합회 회비인지, 아니면 진짜 어떤 금전적 거래가 있는 건 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이 안돼요."

    한유총이 설립자와 원장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 집단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진만큼, 교육비에서 지출된 한유총 회비의 사용 내역을 철저히 조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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