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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장훈

'처우개선' 호소했던 젊은이…"컨베이어 벨트에‥"

'처우개선' 호소했던 젊은이…"컨베이어 벨트에‥"
입력 2018-12-11 20:03 | 수정 2019-0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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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희 뉴스는 또다시 발생하고만 어느 젊은이의 슬픈 죽음을 머릿기사로 보도합니다.

    방진 마스크에 안전모를 눌러 쓴 24살 김용균 씨.

    자신을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소개한 김 씨는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직접 만나고 싶다고 호소하는 릴레이 사진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의 주인공인 김 씨가 오늘 새벽 그 석탄 설비,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먼저 김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3시 20분쯤, 충남 태안화력 9.10호기 5층에서 협력업체 직원 24살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 오후 6시 쯤 회사로 출근한 김 씨는 예정 대로라면 오늘 오전 7시 30분까지 컨베이어벨트에서 석탄이 제대로 이송되는 지를 점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10시부터 연락이 끊겼고, 결국 김 씨를 찾아나선 동료들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김 씨가 맡은 업무는 옷 등이 끼일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사고 당시 김 씨는 혼자 근무 중이었고, 사고 후 5시간 이나 방치돼 있었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관계자]
    "두 명씩 근무를 하게 되면은 이제 그 근무 점검 시간들이 더 많아지게 되는거죠."

    김 씨는 1년 계약직으로 입사해 3개월 전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사고 위험이 높은 시설에 숙련되지 않은 근로자가 혼자 투입됐는데도 발전소 측은 원래 그렇게 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태안화력발전소 관계자]
    "저희같은 경우에도 혼자 다니면서 점검을 하거든요. 설비하고 직접 맞닿아 있고 이런 게 아니기 때문에 점검만 하는 거잖아요."

    어머니는 한번도 속 썩이지 않은 외아들의 죽음이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
    "우리한테는 쟤 밖에 없어요. 자식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외동아들, 쟤 혼자밖에 없는데…"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하력발전 9.10호기의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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