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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안전인력 부족" 아우성…"40km를 혼자 관리"

곳곳 "안전인력 부족" 아우성…"40km를 혼자 관리"
입력 2018-12-11 20:09 | 수정 2018-12-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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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사고는 현장에서 확인만 빨랐어도 탈선까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 나가서 선로를 점검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모자랐습니다.

    예산 문제로 인력은 점점 줄고 그럴수록 한 명이 관리하는 선로 길이는 늘어나는 악순환이 끝내 탈선 사고를 불러왔다는 겁니다.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선로에서 나오는 이상신호를 보고 현장에 출동한 인원은 세 명입니다.

    이중 실제로 이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

    함께 온 역무원은 열차 수신호를, 협력업체 직원은 보조 역할을 맡았습니다.

    원래 신호를 점검하는 전문 인력은 한 조당 두 명이지만, 한 명이 장기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선이 뒤바뀐 것도 모른채 엉뚱한 곳에서 점검을 하느라 시간을 소비하던 일행은, 뒤늦게 실제 문제가 있는 선로전환기로 이동하다가 열차가 다가와 역무원이 다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철도노조 관계자]
    "(신호 담당자) 두 분이 왔으면 양쪽에 나눠 가든지 해서 조치가 빠르지 않았겠나…"

    강릉선에서 신호를 유지, 보수하는 코레일 인력은 90여명.

    당초 120여 명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3/4만 충원됐고, 결국 강릉에서 진부역까지 약 40Km 구간의 신호 이상 점검을 혼자 떠맡는 경우가 생긴 겁니다.

    이같은 인력 부족은 승객 안전을 담당하는 코레일 승무원들의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1년에 열흘간 승무원들에게 비상 상황 발생시 대응 매뉴얼 등을 교육하도록 법에 규정돼있지만, 지난 9월부터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철도노조 관계자]
    "(교육 받으러 가면) 그 열차를 누가 타야 되잖아요. 열차를 탈 사람이 없는 거지. 그러면 누구를 특근을 시켜서 열차를 (대신) 태워야 돼요."

    지난해 전체 선로는 9,400킬로미터로 2년 전보다 900킬로미터 가량 늘었지만, 정비 예산은 줄고 인력 부족은 심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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