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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없인 재건축 못 따나…상품권·한우 수십억 살포

뇌물 없인 재건축 못 따나…상품권·한우 수십억 살포
입력 2018-12-11 20:33 | 수정 2018-12-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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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른바 '로또'로 통하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시공사 선정 경쟁에 수십억대의 뇌물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굴지의 건설사들이 대행업체를 시켜서 조합원들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뿌렸다가 적발됐는데요.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를 누빕니다.

    현금과 상품권부터 한우, 김치냉장고 등 값비싼 물건들이 담겼습니다.

    3.3㎡당 1억 원까지 호가하는 반포와 잠실 등지의 이른바 '로또 아파트' 재건축 단지에서 건설사 홍보대행업체가 뿌린 뇌물입니다.

    사업제안서가 들어 있다며 태블릿PC 1천 대를 뿌리는가 하면 국내 여행을 보내주고, 고급 식당에서 밥을 사기도 했습니다.

    [재건축 조합원]
    "여자들이고 아줌마들이고 차려입고 이 동네를 휘젓고 다녔어요. 지나가던 강아지도 5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현대와 롯데, 대우건설 등 수주전에 뛰어든 3개 대형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려고 작년 7월부터 석달 간 40억원 대 금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꼬리자르기' 쉬운 홍보대행업체를 내세웠습니다.

    [안동현/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어차피 불법행위를 공동으로 하다보니 여기에 대한 비밀이 유지될 수 있는 신뢰 관계가 있어야 하고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임직원들은 홍보대행사에 맡긴 금품을 1억원과 3억원씩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조합원들도 건설사들의 뇌물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재건축 조합원]
    "(조합원들 사이에)내가 대접을 받았다는 어떤 게 긍지로 오히려 표현이 됐지 그게 수치심으로 표현이 안 됐다고…"

    경찰은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대형건설사 3곳과 임직원, 홍보대행업체 직원 등 334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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