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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만에 오솔길로 넘나든 분계선…"반갑습니다"

65년 만에 오솔길로 넘나든 분계선…"반갑습니다"
입력 2018-12-12 20:02 | 수정 2018-12-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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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 분단사에서 한 번도 볼 수 없던 장면이 오늘 역사에 기록됐습니다.

    남과 북의 군인들이 함께 분단의 상징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면서 얼마 전까지는 서로 총부리를 들이대며 지켜보던 그곳, 감시초소 GP를 상호 방문한 겁니다.

    제대로 철거됐는지 서로 검증하기 위해서였는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먼저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노란 깃발이 펄럭이는 곳에 남측 군인들이 도착하고, 이어서 북한 군인들이 줄지어 내려옵니다.

    남북 군인들이 만나 악수를 나눈 곳은 군사분계선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안내책임자 육군 상좌 리종수라고 합니다. 성함 어떻게 부르십니까."
    "윤명식 대령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는 것도 최초고."

    서로의 공격 목표였던 GP를 잇는 '오솔길'이 새로 놓였고, 남북 군인들은 서로를 안내했습니다.

    남북이 각각 철거한 11개 GP에 대한 상호 검증.

    북측은 파괴 전후로 구분한 GP 사진을 미리 준비해 검증을 도왔습니다.

    남측은 청진기 등을 동원해 지하 시설이 제대로 철거됐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육군 현장검증반]
    "이것이 주저 앉으면서 공간이 생기다 보니까 이 현상이 발생되는 거고…"

    검증을 모두 마친 뒤 국방부는 "남북은 당 GP가 재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민한 검증 과정에서도 북측은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남북의 군인들은 담배를 나눠 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명식/대령(남측 검증반장)]
    "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운데…"

    정전 협정 위반이 명백했지만 남측은 60여개, 북측은 160여개의 GP를 비무장지대 안에 만들었습니다.

    남북은 시범 철수에 이어 나머지 모든 GP를 없애기 위한 논의도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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