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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컴컴한 동굴같은 작업장에서…"휴대전화 불빛에 의지"

[단독] 컴컴한 동굴같은 작업장에서…"휴대전화 불빛에 의지"
입력 2018-12-12 20:09 | 수정 2018-12-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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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하청업체 비정규직 김용균 씨는 대체 어쩌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었을까.

    이 안타까운 죽음의 이유를 두고 김 씨의 동료들이 충격적인 증언을 MBC에 털어놨습니다.

    바로 컴컴한 작업장에서는 생명줄 같은 안전모, 랜턴이 없어서 휴대전화의 손전등에 의지해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는 겁니다.

    김장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새벽,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5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김용균 씨.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모두 모자 랜턴을 켰습니다.

    천장에 조명등이 있긴 하지만, 시커먼 석탄 분진이 날리는 작업장은 동굴처럼 컴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 씨가 발견된 당시, 주변에선 랜턴 대신 손전등 기능이 켜진 휴대전화가 발견됐습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휴대전화가 시신보다) 위쪽의 바닥에 떨어져서 위를 비추고 있었어요"

    동료들은 김 씨가 휴대전화의 불빛에만 의지해 작업을 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김 씨가 입사 이틀만에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모자 랜턴을 분실했기 때문입니다.

    계약직 신분에 신입이었던 김 씨는 감히 회사에 추가 지급을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위에서는 '내려준 지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왜 분실했냐'고 따지고 들 거 아니에요. 그게 무서우니까 (랜턴)없이 일 하다가…"

    김 씨의 회사인 한국발전기술은 CCTV 확인 결과, 김 씨가 작업장에서 손전등을 들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모자 랜턴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했습니다.

    [한국발전기술 관계자]
    "CCTV로 확인한 게 손전등을 가지고 점검하고 다녔어요. 모자 랜턴은 그 때는 없었던 거 같아요"

    고용노동부는 태안화력발전소에 대해 특별감독에 착수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형사입건과 과태료 부과 등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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