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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위험'에 시장까지 찾았는데…"평상시처럼 출근"

'붕괴 위험'에 시장까지 찾았는데…"평상시처럼 출근"
입력 2018-12-12 20:27 | 수정 2018-12-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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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강남의 한 15층짜리 건물이 어제 오후 긴급안전진단에서 최하 등급, 그러니까 붕괴 위험 진단을 받았습니다.

    곧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이 건물에 박원순 시장까지 찾아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는데 정작 오늘 현장에 가보니까 아침부터 종일 사람들이 드나드는 등 통제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긴급 안전 진단에서 최하인 E등급을 받은 서울 삼성동의 지상 15층 짜리 건물.

    붕괴 위험까지 지적됐지만 오늘 아침 모습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런 제지 없이 사람들이 건물로 드나들고, 엘리베이터도 쉴새 없이 오르내립니다.

    '최소한의 근무자들만 상주시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E등급을 받으면 즉시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해야 하지만, 입주 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정상 출근했습니다.

    [건물 입주자]
    "아무 것도 들은 내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무런 사전 예고라든지 이런 거 없이…"

    밤늦게 시장까지 달려와서 확실하게 조치한다고 했지만, 말 뿐이었습니다.

    [건물 입주자]
    "화나는 부분은 만약 이게 뉴스 터지기 이전에 입주자들한테는 미리 건물 쪽에서 얘기가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입주자들도 하다 못해 뉴스를 보고 안 사람이 더 많을 거예요."

    강남구가 오전 10시 반에 '위험 시설'을뜻 하는 E 등급을 확정하고 나서야, 허겁지겁 짐을 싸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건물 입주자]
    "팩트는 위험하다는 건데, 그거라도 말씀 해주고 어느 정도 진척 상황은 얘기해줘야지. 왜 (건물주는) 계속 결정된 것 없다고만 말씀하시냐."

    1991년 준공된 지상 15층, 지하 7층 규모의 이 건물은 지난달 말 이상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2층에서 4층까지 떠받치는 중앙 기둥 안쪽 철근에서 시멘트가 상당 부분 떨어져 나간 겁니다.

    올해 6월 전까지는 관련법상 의무 점검 대상 건물이 아니어서, 사실상 건물주 자율로 육안 수준의 점검에 맡겨져왔습니다.

    결국 지난 주말 굉음을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서울시는 어제 오후 긴급 진단에 나서 E등급 판정을 내렸습니다.

    서울시는 집기 이전같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건물에 출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임시 지지대를 세워 정밀 점검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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