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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온수관 파열에 주민 '덜덜'…"썩은 보온재 탓"

노후 온수관 파열에 주민 '덜덜'…"썩은 보온재 탓"
입력 2018-12-12 20:29 | 수정 2018-12-1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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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백성역 온수관 파열 사고가 난 지 일주일 만에 서울 목동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나면서 주민들이 새벽까지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번에도 온수관 용접 부위에 균열이 난 건데 특히 낡은 배관을 둘러싸고 있는 보온재까지 썩어서 문제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비슷한 시기에 매설된 온수관이 많아서 앞으로도 이런 사고가 계속 터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건데요.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목동 1단지에 매설된 지름 20cm 온수관에서 처음 누수가 발견된 건 어제 아침 9시쯤.

    "어제 아침 이 곳에 매설된 온수관에서 1차 누수가 발생해 복구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복구가 완료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에서 또 2차 누수가 발생했습니다."

    새벽 3시까지 1천 8백여 세대에 난방과 온수가 끊겨 엄동설한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수현/목동1단지 주민]
    "가뜩이나 바람이 많이 들어오는 구조인데 제가 집에서 패딩 입고 잤거든요. 그래서 너무 추웠어요."

    원인은 일주일 전 백석역 사고와 닮았습니다.

    목동 1단지 온수관도 33년이 된 노후 배관이었고, 이번에도 용접 부위가 말썽이었습니다.

    처음 공사를 할 때 지하 1.2미터 깊이에 매설한 배관을 밑에서 고정해 놓고 용접을 했는데, 용접부위가 낡아 균열이 생겨 그 틈으로 물이 샌 겁니다.

    더구나 이번엔 배관 보온재에서도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2차 누수 직후 찍은 사진을 보면 노란색이어야 할 보온재가 시커멓게 변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온재가 이렇게 썩으면 제 기능도 못할 뿐더러, 오히려 배관 부식만 촉발시키는 역효과가 납니다.

    [조원철/ 前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센터장]
    "보온재가 썩으면 외부로부터 부식이 빨리 진행이 됩니다. (배관의) 기대 수명이 굉장히 단축되는 가속이 되는 그런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앞으로 계속 터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관리하는 양천구와 강서구, 노원구의 20년 된 노후 배관은 총 227KM.

    최근에 조성한 마곡지구를 제외하면, 이 세 자치구에 있는 온수관의 약 2/3가 언제든 누수와 파열 사고를 일으킬 위험에 노출된 셈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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