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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속 5m '휙휙' 도는데…"멈추지 말고 점검하라 했다"

조명아 기사입력 2018-12-14 20:08 최종수정 2018-12-14 20:14
비정규직 컨베이어벨트 사고 사망
◀ 앵커 ▶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 사망사고 속보입니다.

안쪽에 컨베이어 벨트가 초속 5m의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비좁은 설비, 김 씨가 숨진 이곳의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안전 케이스입니다.

발전소 측은 컨베이어 벨트가 가동 중일 때는 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데 정작 현장 직원들의 말은 달랐는데요.

조명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故 김용균 씨가 숨진 컨베이어벨트.

초당 5m를 이동할 정도로 빠르고 강력합니다.

컨베이어벨트는 안전케이스로 쌓여 있습니다.

점검을 위해서는 좁고 어두운 창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김 씨는 왜 이 위험한 공간으로 들어갔을까.

원청업체인 태안화력발전소 측은 설비를 정비할 때는 항상 컨베이어벨트 가동을 중단해왔다며 김 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태안화력발전소 관계자]
"설비가 가동 중일 때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 자살행위죠. 기계의 힘이라는 게 저희가 예측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힘이잖아요."

하지만 김씨가 속한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은 작업자들에게 전혀 다른 지시를 했습니다.

MBC가 입수한 운영실장지시서에는 "컨베이어 정지가 발생되지 않도록" 작업하라고 나와있습니다.

김씨의 현장 동료들도 정비할 때 설비 가동을 중단한다는 발전소측의 해명이 말도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롤러가 잘 돌아가는지 점검하려면 기계 마찰음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점검창으로 몸을 넣어 움직이는 컨베이어벨트에 매우 가까이 가야 했다는 겁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발전소 측이)헛소리한거죠. 왜 넣는지 모르겠다? 그 구조가 그렇게 생겨서 집어넣은건데, 그러면 마찰음은 어떻게 들어요?"

심지어 점검 도중 문제가 발생하면 혼자 휴대전화로 사진까지 찍어 회사 측에 보고 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숨진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도 각종 설비를 점검한 뒤 보고용으로 찍은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청인 발전소측이 컨베이어 벨트를 가동하고 작업하는 하청업체의 실태를 전혀 몰랐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경찰도 김씨가 컨베이어벨트 롤러를 점검하라는 지시를 받은뒤 관행대로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지 않고 작업을 하다 숨진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롤러라든지 그런 걸 점검하려는 와중에서 원인을 알 수 없게 벨트에 말려 들어간 것으로 저희들이 보고 있거든요."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에게 작업지시를 한 선임직원을 소환해 정확한 경위와 발전소측의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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