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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 2위의 '두 얼굴'…출고가 '확' 올리며 상생?

침대업계 2위의 '두 얼굴'…출고가 '확' 올리며 상생?
입력 2018-12-14 20:20 | 수정 2018-12-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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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명 침대 브랜드인 시몬스가 최근 대리점과 상생하겠다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했습니다.

    당연히 대리점주들 입장에서는 반겨야 할 일인데 정작 본사가 대리점 죽이기에 들어갔다는 정 반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리점을 웃게 하자'

    최근 시몬스 침대를 다룬 기사의 제목입니다.

    대리점과 상생하겠다며 시몬스 침대는 무이자 할부 수수료를 본사가 부담하고, 재계약하는 대리점에 3천만 원의 지원금을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언론마다 대표적인 상생모델로 추켜세웠는데, 어찌 된 일인지 웃어야 할 대리점주들은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김영호/시몬스 대리점주]
    "가장으로서 암담하죠. 그래도 생존이었는데"

    [복대근/시몬스 대리점주]
    "답답하죠 지금, 이 큰 매장에서 당장 임대 계약도 아직 남아 있고"

    점주들이 반발하는 것은 확연히 줄어든 마진율.

    대리점들은 그동안 공장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물건을 공급받아 할인 판매로 수익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생 방안에는 출고가 할인율이 사라졌습니다.

    최대 15% 비싼 가격에 물건을 받아야 하는 겁니다.

    [김영호/시몬스 대리점주]
    "기존 계약보다 1/3의 마진을 주고 아니면 내년부터는 쉽게 말씀드려서 매장을 하지 말라"

    대폭적인 가격 인상도 점주들에겐 부담입니다.

    시몬스본사는 지난 11월부터 319만 원짜리 이른바 한혜진 침대를 404만 원으로 올렸고, 70만 원짜리 화장대는 109만 원으로 50% 넘게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가뜩이나 비싼 가구가 더 안 팔릴 게 뻔한 상황.

    대리점주들이 반발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시몬스 대리점주]
    "오전 9시 반에 와서 저녁 6시까지 계약을 안하면 계약이 안 된다고.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을 한 거죠"

    대리점주들은 시몬스 본사의 상생방안이 대리점 죽이기라고 주장합니다.

    본사가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과 직영점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기존 대리점 수 줄이기에 나섰다는 겁니다.

    [최원혁/시몬스 대리점주]
    "(본사는) 150개 매장 중에 50개만 남겨놓고 없애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조용히 없어지는 걸 원했던 거죠"

    이에 대해 시몬스 본사 측은 "경영 평가에 따른 체질 개선 작업"이라며 "배송비와 특별장려금 등을 제공해 대리점이 받는 혜택은 줄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몬스 대리점주 14명이 지난주 공정위에 불공정 거래를 신고한 가운데, 145개 대리점 중 100여 곳이 본사와 재계약 문제로 분쟁 중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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