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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김군'처럼…그의 대기실에도 '컵라면' 3개

이승섭 기사입력 2018-12-15 20:05 최종수정 2018-12-15 20:09
지역M 김용균 비정규직 컵라면
◀ 앵커 ▶

지금 보시는 화면은 MBC가 입수한 고 김용균 씨의 생전 모습입니다.

입사를 며칠 앞둔 김 씨가 새 양복을 입고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어서 더 안타깝습니다.

꿈 많던 이 24살 청년이 머물던 대기실에서는 컵라면 세 개가 나왔습니다.

이승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말끔한 양복을 입은 24살 청년.

새 양복과 넥타이, 구두가 어색한 듯 수줍게 웃고 있는 화면 속의 청년은 고 김용균씹니다.

지난 9월, 첫 직장 출근을 며칠 앞두고 경북 구미 자택에서 찍은 동영상에는 사회초년생의 해맑은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김 씨는 부모님 속 한 번 썩이지 않던 착한 외아들이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너무 착하고 이쁜 짓만 해서 그냥 보기만 해도 아까운 아들입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7개월 만에 구한 첫 직장이 마지막 일터가 됐습니다.

오늘 공개된 김씨의 유품들입니다.

김 씨가 잠시 숨을 돌리던 대기실에서 발견된 컵라면 여러 개.

2년 전,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숨진 19살 비정규직 김 모 군처럼, 쉴 새 없는 작업 지시에 밥먹을 시간이 늘 부족했던 김 씨도 허겁지겁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습니다.

어두컴컴한 작업장에서 필요했던 손전등과 건전지, 그마저도 김 씨가 사비로 샀던 것들입니다.

동영상의 말끔한 양복과 구두 대신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작업복과 때묻은 슬리퍼가 남겨졌습니다.

지시사항이 가득적힌 김씨의 작업수첩은 탄가루로 거뭇해져 있고 물티슈와 샤워도구, 면봉은 작업환경이 열악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우리 아들 하나면 되지. 제2, 제3의 아들 같은 그 아이들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꿈많던 24살 청년이 남긴 유품엔 우리 사회 20대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단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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