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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는 쏙 빼고 보고…"모두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는 쏙 빼고 보고…"모두 하청업체 직원"
입력 2018-12-16 20:03 | 수정 2018-12-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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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가 숨진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이 그동안 사망 사고 발생 건수를 은폐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 사고가 2011년 이후 확인된 건만 세 건, 5명에 달했습니다.

    고 김용균 씨 사망 직후에도 서부발전은 직원들에게 입막음을 시도했고 그 통화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일요일 첫 소식 조명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2월 18일.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고정 공사를 하던 하청업체 직원 2명이 숨졌습니다.

    "철재판 위에 있던 34살 고 모 씨와 43살 김 모 씨 등 2명이 6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민주당 박정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 사실을 누락했습니다.

    2016년 사상자는 부상자 5명만 집계했을 뿐 사망자는 아예 없는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보일러 정비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졌지만 회사측은 이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서부발전이 민주당 우원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어디에도 사망 사실은 없었습니다.

    2011년 이후 발생한 사망사고를 지속적으로 보고에서 누락시켰는데, 확인된 것만 3건에 5명에 달합니다.

    그래서, 고의로 사망사고를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태성/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
    "용역업체가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용역(입찰)에 감점 기준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역업체들은 산업재해를 은폐하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고 김용균 씨 사망 사고에서도 발전소 측은 숨진 김 씨를 발견하고도 1시간이 넘도록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김 씨 동료들 입단속부터 시켰습니다.

    [발전소 관계자/통화 녹음]
    "뭐 하나 얘기 나오면 그걸 가지고 확대 재생산 하는 사람들이 기자들 아니야? 걔네들은 이쪽 사정을 잘 모르니까 엉뚱하게 얘기될 수도 있잖아. 그치?"

    위험한 근무 현장은 모두 외주화하고 정부로부터 무재해 인증을 받아 세금 감면 혜택까지 받아온 한국서부발전.

    노동부는 내일부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 본부에 대해 특별 감독에 착수합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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