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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컨베이어 벨트…두 달 전 안전검사 때 '합격'

'죽음 부른' 컨베이어 벨트…두 달 전 안전검사 때 '합격'
입력 2018-12-16 20:04 | 수정 2018-12-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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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 김용균 씨가 일하다 숨진 컨베이어 벨트를 비롯해서 태안화력발전소의 모든 설비들이 두 달 전 안전 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직원들은 이 안전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서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0월 11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태안 화력발전소의 안전검사 성적표입니다.

    민간 전문기관인 한국안전기술협회가 작업장 내 모든 설비의 안전성을 검사했습니다.

    컨베이어벨트의 안전장치 작동 여부, 비상정지장치 유무, 또 통로의 안전성이 확보됐는지 등 11가지 항목을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육안 검사와 별도로 실제 장비가 작동되는지 직접 확인했다고 돼 있는데, 결과는 모두 합격이었습니다.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를 초래했던 컨베이어벨트 역시 합격판정을 받았습니다.

    김 씨와 함께 일했던 협력업체 직원들은 당시 안전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며, 부실 검사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발전기술 노조 관계자]
    "정말 안전한지 아닌지에 대해 시뮬레이션이라도 한 번 해봤냐는거죠. 제대로…정지 상태로 보고 육안으로 외관만 보고 판단 내린 것 아니냐…"

    노동계는 안전검사 항목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검사항목에 2인 1조 근무 준수 여부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이태성/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
    "(컨베이어벨트 옆에) 안전 펜스나 안전망 같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형식적인 검사에 지나지 않았고…최소한 근접을 막을 수 있는 안전망 같은 것부터 설치되어야 합니다."

    작업 안전을 근본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공공기관경영평가를 할 때 경영실적 뿐만 아니라 안전성 항목의 배점 역시 크게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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