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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까지 들었다 놨다 하는 '초품아'…"속지 마세요"

집값까지 들었다 놨다 하는 '초품아'…"속지 마세요"
입력 2018-12-16 20:19 | 수정 2018-12-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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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정말 대단하네요.

    스포츠뉴스에서도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있는 걸 사람들이 선호하다 보니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단지 즉, 초품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가 들어선다는 말만 믿고 분양을 받았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얼마 전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오산의 아파트 단지.

    이른 아침부터 초등학생들이 학원 차량에 올라탑니다.

    혼잡한 큰길 너머에 있는 학교까지 운행하는 일종의 사설 통학버스입니다.

    [유기현 /학원교사]
    "저쪽 (아파트)에서 나오는 큰 사거리가 교통사고가 좀 잦은 곳이에요. 거기가."

    입주민들은 이런 불편보다 분양업체에 속았다는 생각에 더 분노하고 있습니다.

    단지 조감도에 나와 있듯이 이곳은 분양 당시 이른바 '초품아',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홍보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없던 일이 됐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아파트에 초등학교가 생긴다고 해서 그거 믿고 입주했는데, 그게 취소가 되는 바람에 (아이) 등하교가 너무 힘들어요."

    총 1천3백 세대가 들어서는 이 아파트 바로 앞에는 당초 학교부지가 지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학교 신설요건이 4천 세대로 강화되면서 계획이 취소된 겁니다.

    [오산교육청]
    "2014년 이후로 (학교) 설립 기준이 강화됐어요. (분양과정에서) 학교 설립이 확정됐다고 모집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교육청은 분양업체에 '학교 설립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통보했지만 계약은 차질없이 진행됐습니다.

    분양업체는 이런 사실을 계약자들에게 다 알렸다고 주장하고 있고 입주민들은 분양업체가 계속 거짓말을 했다고 말합니다.

    [김지현(지난해 계약)]
    "(초등학교) 부지가 이미 있다. 있기 때문에 들어올 거다. (확인서) 이건 형식상 쓰는 거다 이러고…"

    '초품아'로 시끄러운 곳은 이곳뿐이 아닙니다.

    [분양 홍보 영상]
    "단지 내 신설 초등학교 부지와 유치원, 약 9분 거리에 명문 학원가가 위치해 …"

    지난 5월 경기도 안양에서 분양한 아파트에도 학교 부지가 예정돼있었지만 교육부 승인을 못 받아 결국 무산됐습니다.

    [안양교육청]
    "('초품아') 그렇게 홍보를 한 거 같더라고요. 그 당시에 우리는 초등학교를 설립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학교 신설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이라는 교육청.

    이걸 이용해 '초품아'를 홍보하는 건설업체.

    어느 쪽도 책임지지 않고 결국, 입주자들만 하소연할 곳 없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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