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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뉴스] "참전용사 할아버지를 찾고 있어요"

[당신뉴스] "참전용사 할아버지를 찾고 있어요"
입력 2018-12-16 20:26 | 수정 2019-10-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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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용문초등학교 5학년 캠벨 에이시아입니다.

    제가 이렇게 뉴스에 나오게 된 건 꼭 찾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입니다.

    이 사진 한 번만 봐 주실래요?

    양쪽 두 분이 625전쟁 때 UN군과 함께 싸웠던 우리나라 군인인데 기록이 사라져버려서 누구인지 알 수가 없대요.

    초딩 꼬마가 왜 잊혀진 군인 아저씨들의 이름을 찾고 있냐고요?

    2년 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UN군 참전용사들께 감사편지를 쓰는 대회가 있었는데, 제가 운 좋게 상을 받아서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거든요.

    그때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선 지금도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전우들을 매년 추모하고 있는데 전투에서 함께 싸우다 숨진 한국 병사들 스무 명은 이름을 몰라 그저 숫자로만 새겨 놓은 게 늘 미안하다고요.

    [빌렘 브로워/네덜란드 6·25 참전용사회]
    "네덜란드와 함께 싸운 한국 전우들은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그 이름을 찾기 위해 도움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국방부와 군부대, 국가보훈처에 물어봐도 너무 오래된 일이라 찾을 수 없다고 했대요.

    그래서 약속을 드렸죠.

    제가 한국에 가서 할아버지 친구 분들을 꼭 찾아드리겠다고요.

    엄마 아빠의 도움을 받아 여기저기 물어보다가 우연히 네덜란드에서 보내온 사진 속에서 열쇠를 찾게 됐어요.

    1951년 강원도 횡성, 전쟁 당시 네덜란드군 전사자를 안치한 작은 교회가 있었다고 해요.

    언덕 위에 있고 주변에 실개천이 흐르는 곳.

    혹시 그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을까 해서 횡성에 있는 교회마다 전화를 돌려봤어요.

    그랬더니 사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여기가 그때 그곳이 맞다고 합니다.

    교회 한 곳에 새겨진 명패에는 그렇게 찾고 싶었던 다섯 분의 이름과 신원이 적혀 있었습니다.

    [고석기 장로/횡성감리교회]
    "네덜란드 장병들이 여기서 전사하실 때 한국사람 다섯이 여기서 같이 전사했다는 건 (사람들이) 잘 모르고 계시지…"

    한국전쟁 초기엔 낯선 땅에 온 UN군을 돕기 위해 외국 군대 소속으로 배속돼 함께 싸운 우리나라 청년들도 많았대요.

    하지만, 국군도 외국 군인도 아닌 신분이라 기록이나 전공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진 속, 명패 속 희미한 흔적만 남기고 잊혀진 경우가 수없이 많다고 합니다.

    애국심이나 역사 같은 어려운 말은 잘 모르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너무 슬픈 일이잖아요.

    아빠의 나라 캐나다, 엄마의 나라 대한민국.

    둘 다 제게는 '우리나라'에요.

    우리나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우리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을 존경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할아버지들이 살아 계실 때 '고맙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얘기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게 제 이메일인데요.
    (bigheartasia@gmail.com)

    네덜란드군과 함께 싸운 한국 카투사에 대해 알고 계시는 분이 있으면 여기로 꼭꼭 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캠벨 에이시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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