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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개방' 40년 맞는 中…'기술 패권' 놓고 美와 신경전

'개혁 개방' 40년 맞는 中…'기술 패권' 놓고 美와 신경전
입력 2018-12-16 20:32 | 수정 2018-12-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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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 개혁 개방 40주년 기념일이 다음 주로 다가왔습니다.

    가난한 사회주의 국가였던 중국은 40년 만에 경제 대국이 됐죠.

    과거 중국의 개방을 후원했던 미국은 이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라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베이징 국가 박물관.

    붉은색 바탕에 황금색으로 돌출된 글자는 '위대한 변혁'.

    개혁 개방 40년 기념 전시회의 표어입니다.

    '역사의 거대한 변화', '획기적 결단' 같은 거창한 단어들은 피폐했던 삶의 발전 계기가 40년 전 개혁 개방 선언이었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신시대에 접어들었고 중국경제는 고속성장의 단계에서 질적인 발전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절망적인 경제 상황을 물려받은 등소평은 '빈곤이 사회주의는 아니라'는 선언과 함께 1978년 12월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낼 슬로건을 공식화했습니다.

    [등소평/1978년 12월]
    "'실사구시'는 무산계급 세계관과 마르크스 사상의 기초입니다."

    '실사구시' 개혁 개방의 근본이념으로 주창한 이 선언 이후 중국 경제는 미중 관계 발전과 함께 속도를 냈습니다.

    이듬해 바로 미국과의 공식 수교를 이끌어낸 등소평은 미국을 방문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인사를 하는 파격을 보였습니다.

    '은둔의 제국' 중국이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세계에 문을 열겠다는 확실한 신호였습니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보던 미국으로선 경제개혁을 통한 중국의 정치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당시 확장 정책을 펴고 있던 소련을 견제한다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었습니다.

    [주재우/경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미국은) 소련 공산주의 팽창에 대해 독자적 대응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공동 연대할 수 있는 파트너를 모색했는데 중국에서 찾은 겁니다."

    이후 세계 경제 무대에 중국의 본격 등장을 알린 WTO 가입에도 미국의 후원이 있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10월 15일)]
    "미국은 중국이 우리 경제체제에 들어오게 문을 열었고 WTO에 가입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난 중국은 경제대국의 지위에 올라 미국을 상대로 한 막대한 무역 흑자국으로 변신했습니다.

    40년 전 수교 이후 최혜국 대우를 약속하며 국제사회에 중국을 끌어냈던 미국은 이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라며 관세 부과라는 무기로 중국 압박에 나섰고 오히려 중국이 이를 비판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시진핑/중국 주석 (11월 5일)]
    "보호주의·일방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경제의 세계화 흐름이 질곡에 빠졌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은 잠시 휴전 상태로 보이지만 새로운 시대 두 국가의 기술 패권 다툼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됐다는 평갑니다.

    최근 한 글로벌 컨설팅업체는 '중국을 통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이 새로운 세계 질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개혁개방 40년과 같은 역사를 가진 '미중수교 40년'에 대한 중국의 조용한 반응은 이러한 전망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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