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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숨졌는데…"고장 난 옆 벨트 돌려 작업량 맞추라"

방금 숨졌는데…"고장 난 옆 벨트 돌려 작업량 맞추라"
입력 2018-12-17 20:13 | 수정 2018-12-1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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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용균 씨가 일했던 하청업체가 김 씨의 시신이 수습되기도 전에 바로 옆의 또 다른 컨베이어 벨트를 가동하는 위험천만한 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그런데 해당 컨베이어 벨트, 마모된 부품을 바꾸기 위해서 멈춰 있던 장비여서 추가 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용균 씨가 숨진 컨베이어 벨트 바로 옆에 또 다른 컨베이어 벨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김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 3시간 만에 이 설비가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시신 수습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고, 고용노동부가 작업중지명령을 내린 직후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컨베이어벨트를 가동시킨 것입니다.

    사고 이후 발전소 측이 돌린 컨베이어 벨트는 마모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정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가동을 할 경우 추가 사고 위험이 있는 컨베이어벨트였습니다.

    [정비업체 직원]
    "미끄러지면 힘 전달이 안 되니까 석탄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못할 뿐더라 속도도 안 나오고 화재가 날 수 있죠. 슬립(마찰)이 일어나면."

    동료 직원들은 한국서부발전이 사고 직후 서둘러 작업 재개를 지시했다고 말합니다.

    [정비업체 직원]
    "작업이 잡혀있는 걸 복구시키라고 하는 거는 서부발전에서 지시가 벌써 4시 전에 정비 차장한테 연락이 온 거거든요. 대책을 10~20분 안에 벌써 세웠다는 얘기예요. 시체 발견하고 30분도 안 돼서."

    김 씨가 숨져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자 또 다른 벨트로 작업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돈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서부발전이 하청 업체와 맺은 도급계약서입니다.

    하청업체가 발전에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피해 금액을 배상하도록 돼 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해당 작업을 지시한 적이 없고, 부품 교체를 위해 멈췄던 컨베이어 벨트를 시범운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의 사망사고를 은폐하기 급급했던 한국서부발전이 돈벌이를 위해 추가 사고를 무릅쓰고 작업을 강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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