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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학생 리포트가 '수행평가'로 둔갑…'대필' 사실로

[단독] 대학생 리포트가 '수행평가'로 둔갑…'대필' 사실로
입력 2018-12-17 20:26 | 수정 2018-12-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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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태 이후 내신 성적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정작 내신 비율을 더 늘리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평소의 학습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이 수행평가의 비율을 높이고 있는데요.

    암암리에 알려져 있던 수행평가 대필이 공식 확인됐는데 대학생이 쓴 리포트가 고3 학생의 수행평가로 제출돼서 만점을 받은 사실이 교육청에 적발된 겁니다.

    전동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제출한 국어 수행평가 과제입니다.

    도표와 참고문헌까지 포함된 10장짜리 보고서, 담당 교사는 평소 학생의 실력에 비해 과도할 정도로 잘썼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만점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필터링할 자체 시스템은 없었습니다. 학생의 말을 믿은 것이죠."

    하지만 실제 작성자는 한 교육 컨설팅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었습니다.

    업체측은 참고용 모범 답안을 만든다며 거의 매달 작성을 요구했습니다.

    [대필 신고자]
    "(업체 마감이) 학교 제출 마감일이랑 같은 거예요. 모범 답안으로 해서 학생들에게 지도할 것이라고 하는데 도저히 그런 기간이 안 나와서…"

    이 대학생은 수행평가를 대필했다는 죄책감에 국민신문고에 신고했습니다.

    대전 교육청은 조사에 나섰고, 대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조차 이번 건처럼 제보자와 증거가 없으면 수행평가 대행은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합니다.

    [학교 관계자]
    "개별적으로 1대1로 하는 것을 저희가 찾아낼 방법은 없죠. (대필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사실 제일 속 편한 것은 그냥 수능 봐서 가는 거죠."

    검증도 어렵지만, 적발된다해도 처벌은 더 어렵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학원법상에 대필자에 대한 처벌 조항은 현재 없어요. 실제 대필 여부를 가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 같더라고요."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제보자는 지난 4개월 동안 교육 당국에 대필 의혹을 신고하다 지쳐 교사의 꿈마저 접었습니다.

    [대필 신고자]
    "(다른 학교 대필도 신고했는데) 교육청에 전화했을 때 자꾸 증거를 요구하고. 교사와 전화를 했더니 이런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되게 회의감 느꼈고…"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정규수업 중 수행평가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과제형 평가를 지양하겠다고 밝혔을 뿐 금지하겠다는 방침은 없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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