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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잡을 테면 잡아봐"…수십 건 절도에도 왜 계속 석방?

[단독] "잡을 테면 잡아봐"…수십 건 절도에도 왜 계속 석방?
입력 2018-12-17 20:40 | 수정 2018-12-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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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국을 돌며 무차별 절도 행각을 벌이는 결핵 환자로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전염성이 강해서 피해자를 붙잡아도 유치장이나 구치소 같은 수용 시설은 물론, 격리 입원시킬 병원도 없어서 경찰은 그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벽 시간 모자를 눌러 쓰고 식당 안으로 침입한 30대 남성.

    불과 30여초 만에 현금통을 들고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피해 상인]
    "돈통을 털어가는 솜씨가 경찰 얘기로는 '많이 좀 털어본 사람인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18일 만에 붙잡힌 38살 이모 씨는 이미 다른 사건들로 수배 중인 전과 10범의 상습 절도범이었습니다.

    최근 두 달간 이 씨의 소행으로 확인된 절도 사건만 9건.

    서울 북부와 서부 일대를 활보하더니 강원도와 전라도까지 절도 행각에 나섰고 이달 초엔 인천에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난달엔 경찰에 두 차례나 붙잡혔지만, 번번이 빠져 나와 전국을 누볐습니다.

    전과가 많고 사는 곳도 분명하지 않아 구속 사유가 충분했는데도 경찰은 영장 한 번 신청할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씨의 비결은 결핵 진단서.

    감염 우려는 높지만 격리 시설이 없어 유치장이나 구치소 수용이 불가능하고, 병원에 데려가도 폐쇄병동이 없습니다.

    경찰은 결핵환자인 이 씨를 병원으로 데려올 수 밖에 없었지만, 이 씨는 환자인 자신을 강제입원 시킬 수는 없다는 점을 악용해 그대로 병원을 빠져나왔습니다.

    [병원 관계자]
    "입원시킨다고 해서 받기로 했는데, (피의자가) 잠깐 공중전화 한다고 하고 나서는 도망가버렸죠"

    실제로 이 씨는 검거될 때마다 먼저 결핵환자임을 밝히는가 하면, 2주간 먹으면 감염성이 줄어드는 약도 먹지 않고 버티는 걸로 보인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확정판결 전까지 신병을 확보할 수단이 사실상 없는 결핵 환자의 무차별 범행에 시민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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