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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고 뒤에도 살아있었다"…조금만 일찍 찾았더라면

[단독] "사고 뒤에도 살아있었다"…조금만 일찍 찾았더라면
입력 2018-12-18 20:11 | 수정 2018-12-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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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숨진 故 김용균 씨 관련 속보입니다.

    MBC가 김 씨의 부검 소견서를 확인했는데 김 씨는 컨베이어 벨트에 끼인 뒤에도 한동안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조금 더 일찍 찾았더라면, 누군 하나 옆에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조명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고 김용균씨는 저녁 6시 20분쯤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MBC는 김 씨가 밤 10시 41분 선임 직원 A 씨와 사고가 난 컨베이어벨트 작업장에서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때 김씨는 다음 작업장소 인근에서 A씨를 만나기로 하고 통화를 끊었습니다.

    10시 55분,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김 씨에게 A 씨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김씨는 밤 10시 50분을 전후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41분에 통화를 하니까 (김 씨가) 죽은 장소에 있더라고. 그러고 나서 55분인가 56분에 통화를 하니까 안 받더라고요."

    연락이 두절된 김 씨를 자정을 전후해 동료들이 찾아나섰지만, 김씨는 새벽 3시 23분, 컨베이어벨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사고 발생 추정 시간부터 무려 4시간 반이나 걸린 셈입니다.

    [한국발전기술 직원]
    "(발전소가) 워낙 넓고요. 자기가 맡은 구역은 자기가 일하는 시스템으로 돼 있어서 중간에 일을 하고 있구나…그렇게 생각하지, 실종됐구나…이렇게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이."

    MBC가 입수한 부검 소견에 따르면 김씨의 목뼈는 골절된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골절이 됐다면 바로 숨졌을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김씨가 사고 직후 어느 정도 살아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음 때문에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는 어두운 작업장에서 연락이 끊긴 김 씨를 더 일찍 찾았거나, 2인 1조 근무 규정만 지켰더라도 목숨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동료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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