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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느는데… '고압산소치료기' 울산·전북엔 '0대'

사고 느는데… '고압산소치료기' 울산·전북엔 '0대'
입력 2018-12-19 20:14 | 수정 2018-12-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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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사고 발생 이후 두명의 학생은, 고압산소 치료시설이 부족해서 강릉에서 원주로 이송이 됐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의 경우, 고압산소 치료를 가급적 빨리 받는게 중요한데, 전국에 치료장비가 몇 대나 있는지 살펴봤더니 아예 한대도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응급헬기가 병원 옥상에 내리고 의료진이 재빨리 학생들을 옮깁니다.

    고압산소 치료기가 부족해 강릉에서 원주로 병원을 옮겨야 했던 2명의 학생들입니다.

    [강희동/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119, 헬기 안에서 산소(공급)를 다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치료가 늦어졌다, 그런 건 전혀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강릉에서 치료중인 학생들과 달리 이 학생들은 아직 호전됐다는 소식이 없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강원도에서 발생한 사고라 빠른 처치가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강원과 서울 등 6개 시도는 고압산소 치료 시설을 갖춘 병원이 각각 3곳이지만, 경기와 인천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1곳에 불과했습니다.

    석유화학공단이 몰려 있는 울산이나 전북은 아예 한 곳도 없었습니다.

    충북도 1대 있지만 군인과 경찰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치료기가 있어도 1인용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이번 처럼 여러 명이 사고를 당하면 한 곳에서 치료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고벽성/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여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중증환자까지 커버할 수 있는 챔버가 없거든요. 인천에도 없고 경기도에도 없어요. 결국에는 원주가 제일 가깝고요."

    실제 지난달 말 수원 PC방 화재때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17살 김 모양은 고압산소 치료기를 찾아 헤매다가 수원에서 원주까지 가야했습니다.

    고압산소 치료기는 연탄 사용이 많았던 7,80년대엔 보건소에서도 갖춘 흔한 장비였지만,

    최근에는 장비가 비싸고 유지비도 많이 들어 병원들이 갖춰 놓기를 꺼립니다.

    하지만 주춤했던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수는 최근 10년 새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우후죽순 다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대신 지역별로 멀티 챔버 형태의 센터는 좀 필요하겠다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건복지부도 고압산소 치료기 실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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