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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을 2개 켜놓자"…쪽방에서 키운 '정규직'의 꿈

"알람을 2개 켜놓자"…쪽방에서 키운 '정규직'의 꿈
입력 2018-12-19 20:36 | 수정 2018-12-1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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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 김용균 씨가 생활하던 기숙사가 공개됐습니다.

    쪽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거 같은 이 공간에는 김 씨가 정규직 입사 시험을 준비하던 책들이 빼곡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매트리스와 옷걸이만으로도 꽉 차는 비좁은 방.

    고 김용균씨가 지냈던 발전소 기숙사입니다.

    머리맡에 적어 놓은 준비물엔 주로 컵라면과 즉석밥이었을, 야식과 도시락이 적혀있습니다.

    알람을 두 개 켜놓자는 다짐을 할 정도로 고단했던 업무 일정.

    힘들게 일하면서도 용균씨는 틈틈이 취업 관련 서적을 보며 정규직 입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김 씨의 부모는 아들의 일상이 묻어나는 방을 둘러보며 오열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원통함을 어떡하면 좋아… 엄마한테 아빠한테 어떤 아들인데… 이 세상을 다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내 아들인데…"

    어린 시절부터 항상 웃었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 아이가 힘든 야간근무 업무를 묵묵히 혼자 견뎌냈다는 생각에 부모의 가슴은 더 미어집니다.

    [김해기/故 김용균 씨 아버지]
    "(제가) 아파서 직장도 못 다니고 하니까 차를 안 샀어요. (택시비) 20~30만 원 하니까 (자주 못 왔어요)… 일하는 게 어떤지 물어보면 '다 그렇지 뭐' 이렇게 이야기하고…"

    하지만 김씨의 휴대폰에 남겨진 일터의 사진은 덤덤한 대답과 달랐습니다.

    사고 당일 점검 하느라 손수 찍은 배수관과 소방 설비 등 12장의 사진.

    찍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더 이상 나같은 슬픔을 겪는 이가 없기를 바란다는 부모는 내일(20일) 국회를 찾아 산업안전보건법 즉시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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