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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급기관' 구부러져 있었다…"습기로 일산화탄소 더 발생"

[단독] '급기관' 구부러져 있었다…"습기로 일산화탄소 더 발생"
입력 2018-12-20 20:03 | 수정 2018-12-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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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릉 펜션 사고 관련 MBC의 단독보도로 오늘(20일) 뉴스 시작합니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궁금했던 게 그 넓은 펜션에 어떻게 일산화탄소가 가득 찼을까였습니다.

    이미 보도해 드린 대로 연통이 어긋나면서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한 탓도 있지만 MBC 취재 결과 바깥 공기가 보일러로 들어가는 급기관이 엉터리 시공되면서 보일러가 불완전 연소를 일으켰고 이 때문에 일산화탄소가 더 많이 발생한겁니다.

    대체 어떻게 설치됐다는 건지 주목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윤수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난 아라레이크 펜션 201호에 설치된 보일러 입니다.

    보일러 본체 윗쪽에 2개의 관이 보입니다.

    본체 중간에서 위쪽으로 올라가 직각으로 꺾여 밖으로 연결된 관은 배기가스가 밖으로 나가는 '배기관'이고 본체 왼쪽에 늘어진 주름진 관은 밖에서 깨끗한 공기를 빨아들여 보일러 내부로 공급하는 '급기관'입니다.

    MBC 취재 결과 배기관과 급기관 모두가 엉터리로 설치되면서 학생들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선 주름진 급기관!

    보일러 업체의 설치 매뉴얼에 따르면 급기관은 배기관보다 높게 연결되어야 하며 급기관 연결부분이 윗쪽을 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빗물 등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적어놨습니다.

    [보일러 시공전문가]
    "급기관은 그 배기관 위쪽으로 붙게끔 돼있습니다. 가스보일러는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그 설치 매뉴얼에 그렇게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보일러의 급기관은 윗쪽이 아닌 옆쪽에서 시작됐고 배기관 아랫쪽으로 축 처지게 설치됐습니다.

    급기관 안쪽에 물이 찰 가능성이 생긴겁니다.

    습기가 많은 공기가 보일러로 유입되고 결국 불완전 연소가 이뤄지면서 일산화탄소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하성/경일대학교 교수]
    "습기가 보일러 내의 연소하는 부분에까지 침투했을 경우에는 일산화탄소 같은 불완전 연소는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체에도…"

    배기관을 보일러와 연결할 때도 엉터리 였습니다.

    매뉴얼에는 연결 부분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내열성 알루미늄 테이프 등으로 감싸라고 돼있지만, 실제 보일러와 배기관이 어긋난 부분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엉터리로 설치한 보일러에서 대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했고, 어긋난 틈으로 연기가 새어나가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보일러를 특히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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