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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잡는 '스마트 안경'…"수술도 척척"

범인 잡는 '스마트 안경'…"수술도 척척"
입력 2018-12-23 20:31 | 수정 2018-12-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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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력 보정 기구인 안경이 첨단 기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이 바꿔놓을 세상을 이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드라마 속 주인공은 자신을 쫓아오는 사람들을 따돌리기 위해 청소 직원의 옷을 갈아 입은 채병원을 빠져나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는 옷만 갈아 입어도 얼마든지 신분을 감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비 업무를 맡은 사람이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안경을 쓰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관제 시스템과 무선으로 연결된 스마트 안경입니다.

    제가 이 안경을 쓰고 건물의 복도를 한 번 걸어가 보겠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한 번 바라봤을 뿐인데 직원임을 표시하는 파란 박스에 이름이 나타납니다.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은 외부인으로 표시되고, 위험 인물로 분류된 사람은 빨간색으로 강조됩니다.

    스마트 안경이 촬영한 얼굴 영상을 관제 센터의 컴퓨터가 분석한 뒤 그 결과를 곧바로 안경에 띄워주기 때문입니다.

    [한태영 / KT연구개발센터 연구원]
    "(얼굴의) 랜드마크라는 특징점을 64개를 추출해서,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를 해서 일치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일치된 결과를 내놓게 되는거고요."

    스마트 안경이 경비 업무에 활용되면 순찰을 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아도 되고,

    태블릿 PC같은 장비를 들고 다니며 신원을 조회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같은 스마트 안경은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복강경을 배 안으로 집어 넣어 담석을 제거하는 수술 현장.

    머리 위의 모니터를 바라보는 다른 의료진과 달리 스마트 안경을 쓴 집도의는 수술 부위를 내려다봅니다.

    모니터에 보이는 수술 장면이 스마트 안경 안에 똑같이 표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나단 샘 /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화면 아래에서 환자를 수술할 수 있었는데, 안경의 시야를 방해받지 않으면서 카메라의 영상을 동시에 보는 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의사들은 안경 안에 화면이 있다보니 목을 들고 수술을 하는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윤유석 /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저같은 경우는 오래하는 수술은 6시간 7시간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자연스럽게 어깨라든지 근육에 무리가 갈 수가 있습니다."

    공장의 작업자가 스마트 안경을 활용하면 매뉴얼을 보며 제품을 만들 수 있어 불량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마트 안경의 부피와 무게는 점점 작아지고 가벼워지고 있어 일상 생활에서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스마트폰의 기능까지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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