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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열어본 메일에…"탈북민 1천 명 정보 술술"

무심코 열어본 메일에…"탈북민 1천 명 정보 술술"
입력 2018-12-28 20:13 | 수정 2018-12-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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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탈북민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하나센터에서 천명에 가까운 탈북민들의 신상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탈북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신변 안전 문제죠. 그만큼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할텐데, 관리 자체가 너무 허술했습니다.

    이호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 구미시에 있는 경북하나센터입니다.

    하나원을 퇴소한 탈북민들의 현지 적응을 돕는 시설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하나센터 계정으로 이메일 한 통이 전송됐습니다.

    업무 메일로 생각한 직원 한 명이 무심코 열어봤고, 이 직원의 컴퓨터는 바로 악성코드에 감염됐습니다.

    컴퓨터에 있던 각종 자료들이 해킹으로 모두 유출됐고, 이 중에는 탈북민 997명의 명단이 포함됐습니다.

    경북 지역 모든 탈북민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가 고스란히 빠져나갔습니다.

    [하나센터 관계자]
    "전혀 엉뚱한 메일은 아닙니다. 저희들이 판단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업무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업무와 좀 관련된 메일을 클릭했다 정도?) 네, 네."

    내부 지침에 따르면, 탈북민의 개인 정보는 암호화를 거쳐 인터넷망과 분리된 컴퓨터에 저장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직원은 이런 민감한 정보를 보안이 허술한 컴퓨터에 임의로 보관해왔습니다.

    정부는 해킹 사실을 한 달가량 지난 뒤에야 파악하고, 전국 25개 하나센터를 모두 조사했습니다.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고, 통일부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경북 하나센터를 해킹했는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탈북민들의 2차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내년부터 하나센터의 모든 컴퓨터를 업무망과 인터넷망으로 철저히 분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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