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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알만한' 기업들이 더…난 데서 또 나는 '사고'

[소수의견] '알만한' 기업들이 더…난 데서 또 나는 '사고'
입력 2018-12-29 20:11 | 수정 2019-10-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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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노회찬 의원/지난해 4월]

    "이제 우리에게도 재해를 일으킨 기업을 제대로 처벌하는 법률이 필요합니다. 세월호 참사,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할 것입니다."

    ◀ 앵 커 ▶

    네, 숨진 고 노회찬 의원이 발의한 법안 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원청기업의 책임을 강화한 산업안전보건법이 그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올 한해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포스코 건설에서 9명, 포항제철에서 4명.

    KT에서 4명, CJ대한통운에서 3명이 숨졌습니다.

    대부분 하청노동자들이었습니다.

    사고가 나는 곳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곽승규 기자가 문제점을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5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불과 석달 사이 세 명의 하청노동자가 숨지며 고도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누전차단기조차 설치돼있지 않은 컨베이어벨트에서의 감전사.

    택배를 좀 더 빨리 싣기 위해 도로까지나와 작업을 하다 일어난 사고사.

    모두 빨리빨리를 외치며 효율성에만 매몰된 작업장에서 벌어진 참혹한 결과였습니다.

    아현지사 화재로 어설픈 재난대응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 KT.

    이보다 덜 알려진 사실이지만 올해에만 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풍이나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작업을 하다 추락하는 등의 사고가 잇따른 겁니다.

    [KT서비스(KTS) 노동자]
    "사고가 이제 계속 터지고 나니까 그제서야 문자가 오고. 우천시에는 작업을 중지하라든지 이제와서…"

    포스코그룹에서는 대규모 사망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4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숨지는 등 포항제철에서 5명, 부산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구조물 추락사고로 노동자 4명이 숨지는 등 포스코건설 사업장에서만 불과 1년 새 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엘시티 사고의 조사 책임자인 부산고용노동청 동부지청장은 오히려 포스코건설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아 구속됐습니다.

    반성은 커녕 어떻게든 사고를 무마하려는 기업, 이와 결탁한 부패한 공무원의 모습이 드러난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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