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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더위 '알프스' 녹이는데…CO₂ 줄일 수 있을까

살인 더위 '알프스' 녹이는데…CO₂ 줄일 수 있을까
입력 2018-12-29 20:30 | 수정 2018-12-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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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 한해,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강진과 쓰나미, 화산 폭발 등 재난이 이어졌습니다.

    상당 부분 기후변화의 영향이었지만 단순히 자연재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박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여름 더위는 목숨을 위협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유럽은 스페인 44도, 포루투갈은 4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스웨덴에선 심지어 산정상의 눈이 녹아 해발고도가 4미터나 낮아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무더위에 일본에선 130여명이나 숨졌습니다.

    [일본 야마나시현 주민]
    "사우나 같아요. 지옥 같네요. 해마다 점점 더워지고 있네요. 언제까지 이렇게 더울까요?"

    폭염의 원인은 '열돔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고위도의 제트기류가 약화돼 정체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열막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를 가둬놨던 겁니다.

    이상고온에 건조한 날씨는 대형산불도 확산시켰습니다.

    유럽에선 남쪽, 북쪽 가릴 것 없이 계속되는 대형 산불에 전투기까지 투입됐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무려 서울면적의 2배가 넘는 지역이 불타버렸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주민]
    "이 길 아래 집이 22채가 있었는데 2채 남았어요. 불길이 한 집에서 옆집으로 계속 옮겨갔고 결국 다 타버렸어요."

    기후변화가 초래한 결과는 무더위와 산불만이 아니었습니다.

    대형 허리케인 '플로렌스'와 '마이클'은 엄청난 폭우를 뿌리며 9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슈퍼태풍 '망쿳'은 필리핀, 태풍 '제비'는 일본을 휩쓸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이런 재난은 더 커지고, 빈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이클 만/美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당장 행동하지 않고, 화석 연료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바꾸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겁니다. 현재까지 나타난 이상징후들이 보내는 경고입니다."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곳곳에서 지진과 화산폭발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롬복과 술라웨시 등에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2천 5백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올 한해 자연재해로 인한 전세계 피해규모는 174조원 이상, 실종자를 포함한 사망자 수는 만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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