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수근

유방암 '생존율'은 높아졌지만…"마음 치료 절실"

유방암 '생존율'은 높아졌지만…"마음 치료 절실"
입력 2018-12-30 20:33 | 수정 2018-12-30 21:06
재생목록
    ◀ 앵커 ▶

    여성이 많이 걸리는 암 1위가 갑상선암에서 최근 유방암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방암은 조기 검진이 늘면서 치료율도 높은 편이지만 치료 과정에서 다른 암보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6살 한 모 씨는 최근 왼쪽 가슴에서 2.5cm 크기의 암세포가 발견돼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 모 씨/유방암 수술환자]
    "말도 못하죠. 기분이 안 좋아서 한 열흘 동안 울었어요. 진짜 끝난 기분이었어요, 여자로서."

    며칠 전 받은 가슴 절제 수술로 암세포는 제거됐다고 하지만 앞으로의 생활이 벌써 걱정입니다.

    [한 모 씨/유방암 수술환자]
    "호르몬 치료 같은 거 하니까 머리도 빠지고 성생활 같은 것도 그렇고, 그쪽으로 많이 고민이 되죠."

    지난 2016년 유방암 환자는 2만 1,839명, 여성 암 중에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5년간 생존할 확률은 90%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마음의 병입니다.

    [이은숙/국립암센터 원장]
    "유방암 호발 연령이 40대 후반이에요. 체중문제부터 시작해서 호르몬 억제제로 인해서 생기는 골다공증 문제라든지, 직업 상실의 문제, 진짜 다양한 문제(가 생깁니다.)"

    실제 유방암 환자 12만여 명 중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동반한 경우는 20%에 달했습니다.

    유방암의 경우 10명 중 3명은 가슴을 절제해 심리적 충격이 크고 보통 5년에서 10년 정도 먹어야 하는 호르몬 억제제 자체도 우울증을 유발합니다.

    [박미애/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간호사]
    "호르몬 치료받으면서 관절통도 심한테 그런 이야기 하면 보이는 건 없으니까 '꾀병 아닌가' 아니면 '집안일 하기 싫어서' 이런 이야기를 가족분들이 많이 하시거든요."

    국립암센터와 7곳의 지역암센터에서는 이들을 위한 심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연원/국립암센터 유방암 환우회장]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고 불면증에 많이 시달리는데 여기 와서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묘하게 동병상련을 느끼는…"

    82살인 기대수명까지 살면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시대.

    암 환자의 생존과 더불어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에 대한 관심도 기울일 때가 됐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