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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태우고 달린 구급차…"행사 늦을까 봐"

연예인 태우고 달린 구급차…"행사 늦을까 봐"
입력 2018-02-02 06:32 | 수정 2018-02-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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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구급차에게 길을 터주는 문화를 악용해 연예인을 태우고 수차례 행사장을 다닌 사설 구급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수 매니저와 사설 구급차 업체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입니다.

    지난해 9월, 매니저가 '비행기를 탔다'면서 '1시간 뒤 울산공항에서 만나자'고 하자 구급차 관계자는 '알았다'는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실제로 중견가수는 사설 구급차를 타고 울산공항에서 행사장으로 이동했고, 한 번 이용할 때마다 3, 40만 원씩 지불했습니다.

    높은 행사비를 받는 중견 트로트 가수들이 빠듯한 공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사설 구급차를 타고 다니는 건 업계의 은밀한 비밀이었습니다.

    [사설 구급차 운전 경력자]
    "(행사장까지)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려요, 차가 밀려서. 50분 만에 날아갔으니까 우린 그냥 목숨 내놓고 밟는 거죠."

    구급차 업체는 지난 2016년부터 1년여 동안 가수 2명을 6차례 이송하고 수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전선병/울산지방청 광역수사대 팀장]
    "피의자들은 연예인 매니저들과 지역 행사가 있을 때 수시로 연락하며 사익을 추구했습니다."

    관할 지역을 벗어날 경우 해당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부산과 대구 등 영남지역 환자를 10여 차례 무단으로 이송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설 구급차 업체 대표 등 15명을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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