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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이 간다] 설 명절 코앞인데…해고 통보 '날벼락'

[마봉춘이 간다] 설 명절 코앞인데…해고 통보 '날벼락'
입력 2018-02-09 07:34 | 수정 2018-02-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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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설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택배 기사들이 길에 나앉을 처지에 몰렸습니다.

    명절 보너스나 선물 대신 해고통지서를 받아든 기사들.

    무슨 사연이지 마봉춘이 간다에서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 택배 집배점.

    택배 기사들이 운전대 대신 피켓을 들었습니다.

    "CJ는 책임져라!"

    수년간 CJ대한통운 근무복을 사 입고, 택배차에는 CJ대한통운 광고를 도색해 가며 근무해 왔지만, 이들이 일한 곳은 본사 직영점이 아닌 본사와 계약한 집배점이었는데요.

    설을 불과 한 달도 안 남기고 난데없는 집배점 폐쇄 소식이 날아든 겁니다.

    [이재한/택배기사]
    "물건 나갈 배송준비를 하는 직원들에게 하나하나 사인을 받으면서…그땐 진짜 억장 무너지는 줄 알았죠."

    집배점이 문을 닫으면 일자리도 그대로 사라지는 셈.

    기사들은 급여내역 공개를 요구한 게 사실상 해고 이유라고 주장합니다.

    작년 말 택배 노동조합에 가입한 뒤 집배점 사장에게 택배 한 건당 얼마를 받는지 알려달라고 했다는 건데요.

    [김용국/택배기사]
    "5년 동안 공개된 적이 없어서 저희가 그 급여명세서 요청을 했는데, 지금 현재 대리점(집배점)을 폐쇄를 한다 하고…"

    하지만 돌아온 건 급여 내역이 아닌 집배점 폐쇄 통보.

    37명이 한겨울에 길에 나앉을 판이지만 새로 올 사장이 이들을 다시 고용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재한/택배기사]
    "새로운 대리점 소장을 뽑으면 그 사람하고 계약하고, 그 사람이 너희를 고용승계를 할지 말지는 새로운 소장이 할 일이다…"

    집배점 사장은 폐업 시기가 우연히 겹쳤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하 모 씨/집배점 사장]
    "이분들(택배기사)이 활동을 한 시기가 제가 폐업하는 시기랑 맞물리니까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본사는 집배점과 기사들의 계약이라 관여할 수 없다며 손을 떼 버려 더 찾아갈 곳도 없어진 기사들.

    이제 호소할 곳이라곤 시민들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유 여하를 떠나서 이 엄동설한에 한두 명도 아닌 노동자를 대량으로 이렇게 한다는 건…"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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