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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마봉춘이 간다] 손님 몰리는 동네빵집…비밀은 빵 맛?

[마봉춘이 간다] 손님 몰리는 동네빵집…비밀은 빵 맛?
입력 2018-02-19 07:26 | 수정 2018-02-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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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안산에 작지만 특별한 빵집이 있습니다.

    동네는 물론이고 서울에서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 만점인데요.

    매일 직접 구워내는 빵 맛도 일품이지만 진짜 경쟁력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마봉춘이 간다에서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가게 문이 열리고 고소한 냄새가 풍겨나옵니다.

    모두 요즘 인기라는 웰빙빵, 천연발효 유산균을 넣어 만든 것들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골목마다 있다는 요즘, 이 작은 동네빵집을 하루 1백 명 넘게 찾는다는데요.

    이 빵집의 남다른 점, 맛뿐일까요?

    새벽 여섯 시부터 작업이 한창인 제빵실.

    반죽 통에 버터를 떼어 넣고, 소금과 이스트를 넣어 빵 반죽 준비까지 마친 이들은 모두 20대 장애인들입니다.

    김호준 씨는 어엿한 제빵 3년차.

    [김호준/지적장애 3급]
    "그냥 만드는 걸 좋아해서요. (빵) 성형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28살 전해미 씨는 이 빵집의 창립멤버이기도 한데요

    [전해미/지적장애 3급]
    "(빵집에) 오면 되게 재미있어요. 밖에 나와서 일하는 것."

    매장에서 선반마다 이름표를 달고, 갓 구운 빵을 한 봉지씩 야무지게 포장하는 이들 역시 장애인들입니다.

    [전재헌/지적장애 2급]
    "포장도 하고요. 커피도 내리고 있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6명의 장애인이 비장애인 9명과 함께 일하는 경기도 안산의 큰숲베이커리입니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시작했지만 처음 3년은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다는데요.

    [김호열/푸른동산보호작업장 원장]
    "한두 번은 그냥 좋은 시선으로 빵을 사줄 수 있지만 두 번, 세 번 올 때는 맛을 보고 오는 거고 서비스를 보고 오는 것인데…"

    하지만 이제 사정이 다릅니다.

    다음 달이면 개업 4주년.

    여느 동네 빵집처럼 맛과 정성으로 승부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손님이 늘어 이익도 나기 시작했다는데요.

    아직은 더 많은 장애인들이 함께 일하려 최저임금도 다 못 받는 처지인데도 남는 장사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빵집.

    안 팔리고 남는 빵은 지역아동센터와 요양원 등에 기부해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합니다.

    착한 이들이 만든 착한 빵, 더 많은 손님이 찾아 2호점, 3호점까지 계속 생겨날 수 있을까요.

    [소요한/지적장애 2급]
    "밝고 성실한 마음으로 일을 하겠다고 한 거고요. 지금도 손님들한테 친절하게 잘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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