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이덕영

어린이합창단, 1명당 30만 원…돈 내고 노래했다

어린이합창단, 1명당 30만 원…돈 내고 노래했다
입력 2018-03-03 06:32 | 수정 2018-05-09 18:40
재생목록
    ◀ 앵커 ▶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아이들.

    국내 최초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의 모습에 감동이 배가됐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 한 명당 30만 원씩 내야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가 안 가실 것 같습니다.

    먼저 이덕영 기자의 취재를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 이들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 합창단.

    그런데, 이 아이들 부모들은 공연 한 달 전 합창단으로부터 이해하기 힘든 얘기를 들었습니다.

    공연 참가비로 한 명당 30만 원씩 내라는 요구였습니다.

    [학부모A]
    "(무슨 명목으로 내라고 하던가요?) 그걸 전혀 설명을 안 해주셨어요. 그냥 지원금. 올림픽 참가 지원금."

    국가적 행사에 왜 참가비가 필요한지 묻는 학부모에겐, 내기 싫으면 합창단에서 나가라는 통보가 돌아왔습니다.

    돈을 안 낸 몇몇 아이들은 공연에서 배제됐고, 이 아이들에게 평창 올림픽은 상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학부모A]
    "(아이가) 엄마 왜 나는 못 가? 울먹이면서. 친한 친구 그동안 친했던 친구, 언니들. 동생들 가는데 나는 왜 못 가…"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확인해봤습니다.

    리허설 기간까지 포함해 합창단 공연에 들어간 모든 비용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부담했습니다.

    [개회식 행사 대행사]
    "출연료도 지급을 했고 숙식이라든지 패딩(점퍼) 이런 것들은 다 조직위에서 (지급했습니다.)"

    결국 조직위한테는 공연비로 아이들한테는 참가비로, 양쪽에서 돈을 받은 겁니다.

    공연에 나간 아이들도 황당함을 겪고 있습니다.

    기념으로 받은 올림픽 패딩을 합창단이 전부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면서 패딩을 회수한 뒤, 정 갖고 싶다면 30만 원에 사가라고 요구했습니다.

    [학부모B]
    "IOC에서 그걸 다 아이들한테 무상으로 제공되는 소품인데 그걸 돈 받고 파는 거예요. 다시."

    [반론보도] 레인보우 합창단 관련

    본 방송은 지난 3월 2일자 MBC 뉴스데스크에 <올림픽 개막식 장식한 레인보우 합창단의 '두 얼굴'> 등의 제목으로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한 레인보우 합창단이 사실상 다문화센터의 앵벌이처럼 이용됐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레인보우 합창단 중 17명은 "다문화센터의 후원금 등을 위해 앵벌이처럼 이용되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전혀 아니며, 올림픽 공연 참가비로 30만 원씩 납부한 것은 학부모들의 동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