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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에 드러난 '삼성-언론' 유착 정황

문자메시지에 드러난 '삼성-언론' 유착 정황
입력 2018-03-05 06:09 | 수정 2018-03-0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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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성이 공중파 방송사들의 내부 상황을 훤히 들여다보고, 경제지에서는 사설까지 빼도록 한 정황을 보여주는 문자를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일모직이 상장된 2014년 12월 18일,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 지시를 받는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에게 지상파 3사 모두가 제일모직 상장과 관련한 기사를 쓰지 않기로 했다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사장님, 방송은 K,M,S 모두 다루지 않겠다고 합니다."

    문자의 내용대로 이날 지상파 3사 메인 뉴스에 제일모직 상장 소식은 나가지 않았습니다.

    삼성이 이렇게 민감했던 이유는 뭘까.

    90년 말,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매입을 통해 81억 원을 투자한 이재용 부회장 남매는 제일모직 상장으로 7백30배에 달하는 5조 8천억 원의 차익을 얻었습니다.

    삼성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하던 2015년 7월.

    "사장님, 00 사설은 일단 빼기로 했습니다. 정말로 글로벌 미디어에 이런 이슈가 퍼져 나가면 그때 쓰자고 했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이인용 드림"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경제지 중 한 곳의 사설을 빼기로 했다는 보고입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공식 사과가 있던 날.

    '금일 이 부회장님 발표 관련 방송 보도 예정'이란 제목의 문자에는 KBS 1꼭지, SBS 1꼭지, MBC는 1꼭지로 사과 육성 위주 앵커 정리라고 정확하게 나와있습니다.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는 이 문자의 내용과 똑같이 나갔습니다.

    이 부회장이 구속 기소된 작년 2월 무렵.

    상당수 언론사의 법조 기자들이 삼성 출입 기자들로 교체됐다고 기자들은 증언합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많은 언론들이 이 부회장의 부재로 인한 한국 경제의 위기를 걱정했습니다.

    [당시 법조 출입기자]
    "저는 대통령보다 삼성이 더 센 것 같아요. 대통령은 언론이 밀어낼 수 있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삼성은 언론이 못 밀어냈으니까. 누가 대한민국에서 삼성을 거스를 수 있을까."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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