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투데이 매거진] 시험 앞둔 노량진 공시촌

[투데이 매거진] 시험 앞둔 노량진 공시촌
입력 2018-03-07 07:24 | 수정 2018-03-07 07:48
재생목록
    ◀ 앵커 ▶

    각 분야 이슈를 심층분석하는 '투데이 매거진'

    오늘 이슈는 '공시', 공무원 시험입니다.

    올해부터 채용인원이 크게 늘었죠.

    이미 작년부터 노량진에는 10대부터 중장년층, 과거 응시생까지 들어와 북적인다는데요.

    붐비는 공시촌, 먼저 보도 영상 보시죠.

    ◀ 리포트 ▶

    19살 임하연 씨의 경우 아예 학교를 자퇴하고 고시원과 전문학원에서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졸 이상 쟁쟁한 공시생들과 경쟁하기 위해서입니다.

    [임하연/경찰공무원 준비생]
    "하루 13시간 기본으로 공부하고 있고요. 완전히 몰입을 해야 저도 장수생이 안되니까"

    =============================

    윗몸 일으키기부터 팔굽혀펴기, 추 감기, 하체 근력 키우기까지.

    숨이 턱 끝에 차오를 때까지 안간힘을 씁니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입니다.

    노량진 학원가는 등록 상담이 평소보다 20~30%가량 증가하면서 부랴부랴 새로운 강좌를 개설하는 등 때아닌 특수를 맞았습니다.

    =============================

    노력하면 뚫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교생도 장수생도 노량진으로 모여듭니다.

    [남희성(36살)]
    "스펙이라든지 그런 것도 갖춘 게 전 상대적으로 더 없다 보니까…"

    ◀ 앵커 ▶

    지난주 원서접수를 마감한 국가직 9급 공채 현황을 볼까요.

    먼저 채용인원은 4천9백53명으로 90년대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반면에 지원자는 2만 6천 명 정도 줄어서 20만 2천여 명이었습니다.

    경쟁률도 따라서 소폭 떨어졌습니다.

    평균 41대1이었고요.

    직군별로 보면 교육행정 일반직이 206.9대 1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 앵커 ▶

    평균 경쟁률이 다소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응시생들에겐 여전히 바늘구멍이죠.

    9급 시험을 한 달 앞둔 요즘 같은 때, 노량진 공시촌은 그야말로 '지옥반' 같은 생활도 예사라는데요.

    보도 영상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일명 '지옥반' 생활은 고3보다 치열합니다.

    매일 아침 8시 모의시험에 종일 수업과 자습.

    벌점이 쌓이거나 진단서 없이 결석하면 퇴출됩니다.

    독서실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휴식은 100분에 한 번, 생리현상도 시험 시간에 맞춰야 합니다.

    [윤준철/소방공무원 준비생]
    "배 아파서 잠깐 나왔는데 지금 통제시간이다 보니까 다시 못 들어가서…"

    모두가 경쟁자인 노량진에선 밥도 잠도 공부도 다 혼자.

    부담을 떨치려 자신과의 전쟁을 벌입니다.

    ◀ 앵커 ▶

    국가직 9급의 경우 5개 과목, 100문제가 출제되는데 이걸 100분 만에 풀어야 합니다.

    1분에 1문제 꼴인데요.

    0.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만큼 경쟁은 매년 더 치열해진다는데요.

    그렇다 보니 이런 말도 나온다고 합니다.

    '세븐 일레븐'

    노량진 공시촌에서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집중해서 1년간 공부해야 붙는다는 뜻이 라는데요.

    영상 보시죠.

    ◀ 리포트 ▶

    최강한파가 몰아친 새벽.

    학원생들이 앞다퉈 건물로 들어갑니다.

    거의 매일 벌어지는 노량진 학원가의 '자리 전쟁'.

    [노주혁/경찰공무원 준비생]
    "7시 넘으면 앞에 자리가 없어요. 모니터를 보면 그럴 거면 인강 듣지 뭐하러 여기 와서… (공부하겠어요.)"

    강의실 앞엔 이미 줄이 깁니다.

    서서도 눈은 노트에서 떼지 않습니다.

    [이준화/9급 공무원 준비생]
    "좌석 예약하는 게 있어서 다들 빨리 오는 거예요, 앞자리 다투려고. 간절한 사람들이 아무래도 앞쪽에 앉지 않나 싶어요."

    ◀ 앵커 ▶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는 응시생들 보셨는데요.

    하지만 한창 나이 청년들이 몇 년씩 공시에 매달리는 데 대해 우려도 적지 않죠.

    작년 겨울에는 결핵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노량진이 비상에 걸리기도 했다는데요.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보건당국은 2주 전부터 노량진 학원가 4만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결핵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수험생 두 명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지금까지 검진을 받은 6백여 명 가운데 2명이 의심 증세를 보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김헌정/공무원시험 수험생]
    "불안해서 가능하면 노량진 안 오려고 했고요. 지금은 좀 잠잠해진 느낌이라서 다시…"

    [김응진/공무원시험 수험생]
    "독서실 같은 데 사람들이 많이 밀집해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걸릴 수 있는 그런 확률적으로 높지 않을까."

    하지만 이번 주말 5급 공채를 시작으로 직렬별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코앞으로 닥쳐온 상황.

    이번엔 꼭 붙어야 한다는 시험 스트레스는 결핵 걱정보다 더 무겁게 수험생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신현욱/공무원시험 수험생]
    "하도 햇빛도 안 보고 챙겨 먹지도 잘 못하고 그러니까 몸이 엄청 많이 약해져 가지고 진짜…"

    ◀ 앵커 ▶

    공무원 시험에 사람들이 몰리는 건, 직업의 안정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험의 공정성 때문이기도 하겠죠.

    실력과 노력으로 뚫을 수 있는 공정한 채용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투데이 매거진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