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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현장] 축제 즐긴 뒤엔 나몰라라?…쓰레기로 몸살

[투데이현장] 축제 즐긴 뒤엔 나몰라라?…쓰레기로 몸살
입력 2018-03-14 06:49 | 수정 2018-03-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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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지난 겨울, 전국 곳곳에서 얼어붙은 하천에 구멍을 뚫고 물고기를 잡는 축제들이 많이 열렸죠.

    그런데 정작 축제가 끝난 뒤 일부 하천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지자체가 주최한 송어 축제가 열렸던 경기도의 한 하천.

    깨끗한 1급수에만 서식하는 버들치와 빙어까지 산다는 곳인데요.

    축제 중이던 3주 전만 해도 꽁꽁 얼었던 얼음이 다 녹아 사라진 대신 주변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눈에 띕니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음료수 캔과 페트병까지 종류도 다양한데요.

    [주민]
    "즐기는 것도 좋고, 먹는 것도 좋고, 다 좋아요. 그런데 뒤처리를 항상 깨끗하게 정리정돈을 해주고 가야…."

    하천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물을 가둬 얼음판을 만들고 낚시를 했던 곳인데요.

    이렇게 축제기간 동안 하천을 막았던 둑 주변에는 죽어서 썩어가고 있는 송어 천지입니다.

    죽은 송어에 둑 안에 갇힌 물은 그대로 썩어버리면서 부유물이 생기고 있는 현장.

    송어 축제가 열렸던 또 다른 하천으로 가 봤습니다.

    하천 주변에 쓰레기들이 널려 있는 건 물론이고, 땅을 파보니 생활 쓰레기들까지 발견됩니다.

    축제가 끝난 뒤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그냥 태워버리거나 파묻은 걸로 추정되는데요.

    비가 내리면 이런 쓰레기들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북한강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게 하류지역 어민들의 얘기입니다.

    제철 다슬기와 민물고기를 잡아야 하다보니 속이 타들어간다는데요.

    [남양주시 어촌계 관계자]
    "(송어) 죽으면 물 오염되잖아요. 살아서 (축제장에서) 뛰쳐나오는 애들이 있거든요. 걔네들 육식어종이거든요. 우리가 그만큼 손해 보는 거지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곳곳에서 겨울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정리와 복원은 나몰라라.

    내년에도 깨끗한 송어와 하천을 만나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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