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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문화' 있지만 가해자 없어?…유족 분통

'괴롭힘 문화' 있지만 가해자 없어?…유족 분통
입력 2018-03-20 06:16 | 수정 2018-03-2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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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가 병원 내 '태움 문화'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경찰이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수사 결과를 내놓자 유족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숨진 간호사 박 모 씨의 자살 원인으로 지목된 병원 내 '태움' 문화에 대해 경찰이 "가해자가 없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태움문화'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박씨가 자살에 이를만한 "폭행이나 모욕,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구체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는 경찰 조사 결과에 유족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박 모 씨 유족]
    "아이가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몰렸어야 했는지에 대한 건 하나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폭행, 폭언, 따돌림은 없었대요."

    유족들은 박씨가 숨지기 이틀 전 일어난 실수 때문에 의사와 선배 간호사들로부터 정신적 압박을 받았다고 지적합니다.

    [박 모 씨 유족]
    "교육이 안 돼 있으니 업무에 부담감이 엄청나게 있었을 게 뻔하고, 윗사람들한테 좋은 시선을 못 받았을 게 뻔하고…그게 태움 아니겠어요?"

    간호사들은 의료 현장에서는 지금도 공공연하게 '태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원영/간호사연대]
    "문제 제기를 하기 굉장히 힘든 구조거든요…나보다 윗 연차랑 대립관계가 되거나 했을 때, 정말로 내 환자가 위급하고 이럴 때, (선배 간호사가)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인력을 증원하고 업무 강도를 낮추는 병원 업무 환경의 개선 없이는 간호사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도 태움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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