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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현장] 옷에 몸을 맞춰라?…괴로운 '슬림핏' 교복

[투데이현장] 옷에 몸을 맞춰라?…괴로운 '슬림핏' 교복
입력 2018-03-21 06:47 | 수정 2018-03-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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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슬림핏 교복이 불편하다"

    한 여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인데요.

    몸에 딱 붙게 만들어진 교복 탓에 학교생활이 불편하다는 겁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수산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교 시간 서울의 한 여자 고등학교 앞.

    그런데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에서 종일 입고 지내는 교복이라고 하기엔 너무 불편해 보이는 치마를 입고 있습니다.

    따로 수선을 하지 않았는데도 무릎 위로 15센티미터는 올라온 치마에 폭은 걷기도 힘들만큼 좁다는데요.

    사실상 아동복 사이즈, 일명 슬림핏 교복입니다.

    [학생]
    "엉덩이가 너무 딱 붙어요. 다리를 올릴 수가 없어요."

    버스에 빈 자리가 있어도 치마 탓에 차라리 서서 가는 게 낫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학생]
    "치마가 짧아서 의자에 앉으면 속바지 같은 게 보일 것 같고. 불편해서 앉지를 못해요."

    학생들은 그나마 동복과 춘추복은 조금 여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곧 입게 될 하복입니다.

    짧은 길이는 물론이고 소재까지 얇기 때문이라는데요.

    [학생]
    "(상의가) 진짜 짧아요. 너무 짧으니까 조금만 (팔을) 들어도 배가 보이고, 버스에서 다리 못 올려요."

    [학생]
    "(너무 타이트해서) 걸어다닐 때도 힘들고, 앉아 있을 때도 힘들어요. 단추를 못 잠그고…팔을 못 올리고 숨조차 잘 못 쉬는 교복 착용 영상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었을 정도…."

    "단추를 하나만 더 풀게요."

    학생들은 교내에서라도 슬림핏 교복 대신 생활복이나 체육복을 입고 싶지만 교칙 탓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결국 일부 학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교복 디자인을 개선하거나 바지를 입게 해 달라는 청원을 냈는데요.

    [학생]
    "(체육복을 입는 건) 체육 시간 한 시간 전. 앞뒤로 한 시간씩만 허락해 주세요."

    학교는 교칙에 얽매여 학생들의 불편을 모른 척 하고, 교복업체들은 매출을 올리려 마른 연예인을 모델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사이 학생들은 맞지도 않는 슬림핏 교복에 억지로 몸을 맞추며 불편을 견디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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