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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판 든 장관, 가방 멘 장군…변화하는 국방부

식판 든 장관, 가방 멘 장군…변화하는 국방부
입력 2018-03-23 06:51 | 수정 2018-03-2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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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특권과 예우의 상징인 별을 단 군대 내 장성들.

    그런데 요즘에는 전용 식당과 차량도 없애고 과도한 특권을 줄이겠다며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데요.

    반응은 어떨까요?

    유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방부 청사의 점심시간.

    송영무 국방 장관이 직원들과 함께 배식대 앞에서 밥을 푸기 시작합니다.

    반찬은 가자미 구이와 김칫국.

    5천원짜리 식단으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해군은 접시에다 밥을 먹는데…."

    원래 국방부 청사 10층에는 장성급만 이용하는 고급 간부 식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송 장관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간부 식당을 이번 주 폐쇄하고, 조리병 등 병사들을 일반 부대로 보냈습니다.

    베레모를 눌러쓴 군인들이 국방부 서문으로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가방을 멘 군인을 쫓아가 확인해보니 정진경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2성 장군이었습니다.

    관용차 대신, 대전 계룡대에서 KTX를 타고 용산역에서 내려, 국방부까지 걸어온 겁니다.

    장군이면 무조건 운전병과 관용차가 나왔던 과거엔 볼 수 없던 장면입니다.

    최근 운전병을 줄이면서, 배차신청을 해야되자 대중교통을 이용한 겁니다.

    전투병 위주로 군을 재편하고, 장성들의 특권을 없애는 국방개혁은 이렇게 시작됐지만 아직은 갈길이 멉니다.

    국방부 육군회관엔 이른바 '장군탕'이 있습니다.

    [육군회관 직원]
    "(일반 병사나 일반인은 사용 못해요?) 이쪽은 직급이 장군탕이라서 장군되시는 분들만 사용하시거든요."

    체련단련장에도 '장군용'이 따로 있습니다.

    일반 체력단련장에는 런닝 머신을 사용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하지만, '장군 전용'은 텅텅 비어 있습니다.

    이런 구분을 갑자기 없애면 권위가 무너지거나 하급자가 불편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권위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특권이 아닌 솔선수범에서 나온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립니다.

    국방부의 실험이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고, 제도 개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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