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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밤낮없이 멧돼지 출몰…"겁나서 못 나가요"

[투데이 현장] 밤낮없이 멧돼지 출몰…"겁나서 못 나가요"
입력 2018-03-26 06:50 | 수정 2018-03-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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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날이 풀리면서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는 멧돼지들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야생 들개 떼까지 출몰해서 주민들을 위협한다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내린 컴컴한 밤.

    멧돼지 한 마리가 골목길을 어슬렁거립니다.

    옆에서 주민이 지켜보고 있지만 물러서지도, 피하지도 않는데요.

    [박순애/주민]
    "사람하고 워낙 (가까이에서) 있다 보니까, (도망) 가지도 않고, 먹이질 하고 있고."

    날이 밝자 이번엔 몸무게가 1백 킬로그램도 넘어 보이는 어미 멧돼지가 새끼 멧돼지 네 마리를 데리고 마을 코앞까지 내려왔습니다.

    "엄청 크네. (마을로) 내려오면 어떻게 해."

    시도 때도 없는 멧돼지들의 출몰!

    마을 위쪽에 위치한 이 사찰은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들의 습격이 빈번하다 보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아예 멧돼지 포획틀까지 설치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몸무게 1백50킬로그램이 넘는 멧돼지를 세 마리나 잡았다는데요.

    [사찰 관계자]
    "돌아다니면서 파고, (사찰안까지) 구덩이 파고. 화초도 다 망가트리고 그래요. 밤에는 (무서워서) 못 나오죠. 무서워서."

    [박옥순/주민]
    "스님이 제사 지내고 밤에 오시다가, 여기서 만나가지고, 스님도 놀라고 돼지도 놀래가지고 얼마나 무서운지."

    주민들은 길을 걸을 때마다 멧돼지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주변을 살피는 습관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경찰은 동네가 북악산 기슭에 있다보니 사찰과 굿당이 많아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오는 걸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경찰 관계자]
    "사찰하고 무당집, 그 (제사) 음식 같은 거 냄새 맡고 오는 거 같아요. 이 동네는 폭력 신고 보다, 멧돼지 출몰 신고가 많은 것 같아요."

    최근에는 굶주린 들개떼까지 덩달아 사찰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사찰 관계자]
    "항아리 있는데 다 부쉈어요. 새벽에 골목에 (산에서 내려온) 개떼들이 나와 달려들어서…. 개떼가 더 무서워요, 저희는…."

    주민들은 멧돼지와 들개를 막기 위해 동네에 펜스라도 설치해 달라고 구청 등에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는데요.

    밤낮이 따로 없는 위협에 외출마저 꺼리는 주민들.

    보호 대책은 물론이고 체계적인 포획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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