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김수산 리포터

[투데이 현장] 상류에 풀어놨더니…하류에서 '얌체 낚시'?

[투데이 현장] 상류에 풀어놨더니…하류에서 '얌체 낚시'?
입력 2018-03-29 06:49 | 수정 2018-03-29 06:51
재생목록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지난주 있었던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의 하천에서 물고기를 방류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하천의 어족자원이 풍부해지는 점을 노린 얌체 낚시꾼들도 기승이라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잉어와 붕어들이 강물 속을 헤엄쳐다닙니다.

    얼핏 들여다봐도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는 걸 볼 수 있는 경기도의 한 하천.

    6년 전부터 '세계 물의 날' 즈음에 민물고기 방류 행사가 열린 덕이 크다는데요.

    [시민]
    "(하천) 바닥도 다 보이잖아. 잉어 이만큼 한 거, 큰 거 있어요."

    이 때문에 해당 하천 4킬로미터 구간은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물고기 서식이 늘어난 만큼 지자체의 단속도 강화됐습니다.

    행여 얌체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낚아 가지는 않을까 하는 건데요.

    [최정섭/오산시청]
    "저희가 봄날이 되면서 낚시꾼들이 많이 와서 낚시를 하고 있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하류 쪽 사정은 다릅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경기도 평택시와 오산시 경계지역인데요.

    같은 줄기의 하천을 놓고 한쪽에선 낚시를 규제하고, 다른 한쪽에선 낚시를 허용하다 보니 보시는 것처럼 낚시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하천 상류에서 풀어놓는 1만 마리 넘는 민물고기를 싹쓸이하는 셈인데요.

    [낚시꾼]
    "오산천하고 진위천하고 모이잖아. 물고기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낚시꾼]
    "쏘가리를 여기에 방류를 해줬어요. 옛날에. 그게 여기 사는 거예요."

    하천 주변에선 물고기 씨를 말리는 불법 정치망에, 좌대 낚시를 할 수 있게끔 개조한 불법 가건물까지!

    얼마나 많은 낚시꾼들이 몰리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낚시꾼]
    "고기 많다고 해서 왔는데. 많아요. 가물치도, 붕어, 잉어, 붕어도 이렇게 큰 거 있어요."

    민물 어류의 서식 환경도 덩달아 나빠지고 있다는데요.

    [지상훈/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정치망까지 놔가지고 민물고기들 다 잡아가고 있거든요. 개체수의 문제도 있고, 어종이 감소하는 문제도 있어요."

    한쪽에선 풀고, 한쪽에선 잡고 방류 행사를 노린 얌체 낚시꾼들을 규제할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