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양윤경

"세월호, 구조 실패 아닌 사실상 구조 안 한 것"

"세월호, 구조 실패 아닌 사실상 구조 안 한 것"
입력 2018-04-09 06:14 | 수정 2018-04-09 10:02
재생목록
    ◀ 앵커 ▶

    MBC가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교신기록 7천 건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또 현장구조 책임자였던 당시 해경 123정장 김경일 씨도 직접 만났는데요.

    당시 기록을 검토한 전문가들은 구조 실패가 아니라 해경이 사실상 구조하지 않은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윤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48분 세월호는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중에선 해경 초계기와 헬기가 달려갔고, 해상에선 해경 경비정 123정이 출동했지만 어느 누구도 세월호와 교신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치 교신을 시도했는데 연결이 안 된 것처럼 보고합니다.

    [서해해경청 상황실]
    "(세월호와) 교신되고 있습니까?"
    [김경일/123정장]
    "현재 교신은 안 되고 있음."

    퇴선 방송과 선내 진입 구조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관할 목포해양경찰서장이 처음 내린 지시, 그것도 한참 뒤늦게 내린 지시는 자세한 구조 계획이 아니라 '힘내라'였습니다.

    [김문홍/목포해양경찰서장]
    "ooo 힘 좀 내봐!"

    전문가들은 이건 구조를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거라고 말합니다.

    [박영대/세월호 국민조사위 상임연구원]
    "해경이 선내 상황파악도 안 하고 선내 진입도 안 하고, 퇴선 명령도 안 하죠…구조라는 게 없다는 겁니다. 했는데 무능했다가 아니라, 안 했다는 거에요, 전혀"

    이런데도 해경은 10여 일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퇴선 명령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경일/123정장]
    "도착과 동시 단정을 내리고 또 함내 경보를 이용해서 승객 총원 퇴선하라는,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방송을 실시했습니다."

    거짓말입니다.

    4년 전 그날, 왜 선내 진입과 퇴선 방송을 안 했는지, 왜 거짓 기자회견까지 했는지 의혹의 출발점이자 구조 책임자 가운데 유일하게 형사 처벌을 받은 김경일 전 123 정장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김경일/전 123정장]
    (선생님, 304명이 죽었지 않습니까? 그렇죠? 304명이 죽었는데 그러고 나오셔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면서 거짓말 하셨잖아요.)
    "누가 거짓말해요?"
    (선생님 혼자서 그렇게 기자들 다 불러 놓고 거짓말하지 않았을 거 아닙니까?)
    "언제요? 나 몰라, 모르는데."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